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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SK '반세권' 평택·이천 1년 넘게 하락세 ... 과잉공급으로 미분양...

반도체 산업 호재로 급등했던 시기와 달리, 과잉 공급이 누적되며 미분양 부담이 시장을 짓누르는 양상이다. 한때 '반세권'(반도체 클러스터 단지) 프리미엄으로 주목받았던 지역이 오히려 공급 리스크의 대표 사례로...

삼성·SK '반세권' 평택·이천 1년 넘게 하락세 ... 과잉공급으로 미분양...

22일 오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P5) 공사현장의 모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혜지역으로 주목받았던 경기 평택·이천 등 수도권 외곽 집값이 1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산업 호재로 급등했던 시기와 달리, 과잉 공급이 누적되며 미분양 부담이 시장을 짓누르는 양상이다. 한때 ‘반세권’(반도체 클러스터 단지) 프리미엄으로 주목받았던 지역이 오히려 공급 리스크의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평택 아파트값은 2024년 2월 넷째 주 이후 100주 넘게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흐름이 꺾인 뒤 장기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같은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로 묶이는 이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천 아파트값은 2024년 10월 넷째 주부터 74주 연속 하락하며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2000년대 초반부터 반도체 산업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대규모 주택 공급이 이뤄진 곳이다. 특히 평택은 2021년 연간 집값 상승률이 26.5%에 달할 정도로 시장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미분양이 누적됐다. 공급 확대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던 요인이었던 만큼, 시장 환경이 바뀌자 그 부담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파라곤’ 전용 110㎡는 올해 3월 중순 7억2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13억 원) 대비 약 6억 원 하락했다.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전용 84㎡ 역시 최근 5억6500만 원에 거래돼 2021년 고점(9억2700만 원) 대비 3억6000만 원 이상 떨어졌다. 급매 거래가 이어지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평택 고덕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급매 소진이 일부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미분양 물량 부담이 커 시장을 끌어올릴 만큼의 수요는 부족하다”며 “가격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수요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투자 수요 역시 위축된 상태다.

다만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미분양 물량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평택의 경우 올해 2월 미분양 물량이 26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68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평택캠퍼스 내 5번째 반도체 생산라인(P5)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천 역시 미분양 물량이 1713건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며 공급 부담이 완만하게 줄어드는 흐름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미분양 해소 속도’를 꼽는다. 최근 전월세 매물 부족 영향으로 일부 임차 수요가 매수로 전환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지만, 아직 시장 전반을 반전시킬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평택은 미분양 물량이 줄긴 했지만, 아직 극적으로 회복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적체된 매물이 얼마나 소진되는지가 방향성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퀴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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