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스택 미국 AI 패키지' 컨소시엄에 외국 기업 허용
미 국익 기여하면 '국가챔피언기업' 지정도 가능
(그래픽=GettyImages)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이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미국산 인공지능(AI) 수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각) 연방관보를 통해, 상무부 국제무역청(ITA)의 '풀스택 미국 AI 패키지'에 대한 산업계 컨소시엄 제안서 모집 공고를 게시하며 이 컨소시엄에 외국 기업도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하드웨어·인프라 부문과 AI모델·시스템 부문에서 가장 높은 가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국의 국익에 이바지하는 외국 기업은 '국가챔피언기업'(NCE)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인 엔비디아에 AI 칩 등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드웨어·인프라 부문에서 NCE 지정을 시도해 볼 수 있게 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미국 상무부에 제출한 공식 의견서에 담긴 "미국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이끌겠지만 성공적인 프로그램에는 한국 같은 오랜 동맹과 삼성 같은 신뢰받는 기업의 참여가 필요할 것"이란 제안이 반영된 결과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SK그룹도 미 상무부에 "동맹국 기업의 참여는 AI 스택 전반에 걸쳐 동급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 HBM4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미국산 AI 수출 프로그램'을 장려해야 한다면서 '미국산 AI 기술', '미국 내 제조', '미국 AI 기술·표준·거버넌스의 전 세계적 채택' 등 철저한 미국 중심을 앞세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지만 실제 ITA가 이 수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단계에서 업계 현실을 반영해 외국 기업의 참여를 유인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이 ‘AI 패권’을 이어가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동맹국 빅테크 기업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란 현실론이 반영됐다.
하지만 이번 ITA 공고에는 외국 기업 참여에 대한 몇 가지 제한 내용도 명시됐다.
우선 컨소시엄의 주관사 역할을 하는 앵커기업은 미국 업체만 맡을 수 있다. 또 하드웨어·인프라 부문에서 미국의 국익 기여를 인정받으려면 소재·부품 등 미국산의 함량 가치가 51%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데이터·보안 등 부문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우려국과 관계된 기업의 참여가 금지됐다.
따라서 미국산 AI 수출 프로그램 참여 기업은 조기에 미국이 주도하는 AI 공급망에 진입해 수출을 크게 늘릴 기회를 누릴 수 있는 반면에, 미국의 수출 통제 기준을 지켜야 함에 따라 대 중국 사업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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