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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SDI, 외인·기관 순매수 집중...ESS·전기차 업황개선에 '4분기 흑자...

기관은 삼성전자(1조2142억원), SK하이닉스(9027억원) 다음으로 삼성SDI(3811억원)를 많이 사들였다. 이후 KB금융(2048억원), LG에너지솔루션(1938억원), 삼양식품(1611억원) 순이다. 최근 일주일(지난달 27일~이달2일) 동안...

삼성SDI, 외인·기관 순매수 집중...ESS·전기차 업황개선에 '4분기 흑자...

외인 일주일 순매수 2위...기관도 삼성전자·하이닉스 다음

적자 축소 뚜렷…이달 목표가 51만7500원으로 줄상향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ESS 수요 급증…핵심 전력 인프라 부상

BBU·UPS·SBB 풀라인업 구축…LFP 기반 ESS로 경쟁력 강화

전기차 업황도 반등 조짐…유럽 중심 배터리 출하 회복 기대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사진=삼성SDI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이란 전쟁 내내 코스피를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일주일 새 방위산업, 이차전지 업종만 대거 사들이고 있다. 매수세가 특히 집중된 건 기관도 순매수 중인 삼성SDI다.

삼성SDI는 고유가 장기화로 에너지 위기가 부각되면서 ESS(에너지저장장치) 모멘텀이 확대되고 있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ESS가 쓰인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 중이다. 주요 매출처였던 전기차 시장도 업황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외인 순매수 상위 6개 종목은 산일전기(2467억원), 삼성SDI(167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32억원), 한국항공우주(669억원), LG에너지솔루션(627억원), 현대로템(591억원)이다.

기관은 삼성전자(1조2142억원), SK하이닉스(9027억원) 다음으로 삼성SDI(3811억원)를 많이 사들였다. 이후 KB금융(2048억원), LG에너지솔루션(1938억원), 삼양식품(1611억원) 순이다.

최근 일주일(지난달 27일~이달2일) 동안 외국인투자자(위)와 기관 투자자(아래)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공통적으로 이차전지, 그중에서도 삼성SDI를 많이 사들였다. 사진=한국거래소

삼성SDI, 적자행진 끊을까

삼성SDI가 양대 투자주체들의 관심을 동시에 받는 건 올 연말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SDI는 지난 2024년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24년 4분기 –2567억원, 지난해 1분기 –4341억원, 2분기 -3978억원, 3분기 -5913억원, 4분기 –2992억원이다.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 역시 올 1분기 –2635억원, 2분기 –1651억원, 3분기 –692억원이다.

주목해야할 건 적자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발표된 증권가 리포트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삼성SDI의 4분기 흑자를 예상했다. IBK투자증권 1570억원, 유안타증권 820억원, 상상인증권 570억원, DB증권 360억원이다.

목표주가는 DB증권 48만원→55만원, 상상인증권 45만원→50만원, IBK투자증권 41만원→50만원으로 대부분 상향됐다. 유안타증권만 52만원으로 유지했다. 상향 후 평균가는 51만7500원이다.

3일 출발가 44만2500원 대비 16.94%의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 실적 추이와 IBK투자증권의 전망. 올 4분기부터 영업이익 1570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사진=IBK투자증권

AI 데이터센터, ESS 수요 급증

삼성SDI의 주력사업인 ESS는 일종의 대용량 보조배터리로, 공장·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전기가 쌀 때 충전해 두고 전기가 비쌀 때 꺼내 쓰며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기능도 한다.

AI 산업 확대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망용 ESS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들은 환경 이슈 탓에 태양광·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기를 조달하는데, 이들의 불규칙한 전력 수급 특성을 전기 비축이 가능한 ESS가 보완할 수 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는 실시간 부하 변동이 극심한 공학 시스템으로 진화 중이다. 이에 배터리 ESS는 비상용 백업을 넘어 전력 품질을 유지하는 핵심 저장 영역으로 재정의 됐다.

삼성SDI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ESS 제품을 용도별로 갖추고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랙 내부 원통형(BBU), 고출력 각형(UPS), 대규모 그리드향 ESS(SBB)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계층형 ESS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말 LFP(리튬인산철) 기반 SBB 2.0까지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전 계층 수주와 외형성장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BBU는 소형·서버용, UPS는 중형·시설용, SBB는 대형·전력망(그리드)용이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배터리 종류. 사진=유안타증권

먼저 BBU(Battery Backup Unit)는 서버·데이터센터용 비상전원 장치다. 정전 발생 시 수밀리초(ms)에서 수십초 단위의 짧은 시간 동안 전력 공급을 유지해 초단기 전력 공백을 메운다. 서버가 안전하게 종료되거나 상위 전원 시스템(UPS)으로 전력이 전환될 때까지 버티는 역할을 한다.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 무정전 전원 공급장치)는 정전 시에도 전력 공급을 끊김 없이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발전기 등 대체 전원으로 전환될 때까지 약 1~15분 가량 전력을 지속 공급한다. 또 전압과 주파수 안정화 기능으로 전력 품질을 유지하며, 병원·공장·반도체 라인 등 전력 신뢰성이 중요한 시설에 필수적으로 활용된다.

SBB(Samsung Battery Box)는 삼성SDI의 자체 ESS 플랫폼이다. 2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에 배터리, 냉각장치, 화재 안전장치, 제어시스템 등을 모두 설치한 대규모 저장장치다. 수십~수백 MWh(메가와트시) 규모의 전력을 저장해 전력 수요 피크 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전력망 수급을 조절하는 설비로 활용된다.

SBB 2.0은 각형 LFP 배터리가 적용된 첫 모델로, LFP의 단점인 낮은 에너지 밀도를 극복하고 안전성과 가격 등의 장점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안회수 D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올해 ESS 출하량이 19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대비 50%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LFP는 4분기 양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아시아산 물량에 관세영향이 남지만, 내년부터는 미국 30GWh 체제로 대응해 이익률 추가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삼성SDI가 ESS를 한국·중국 등 아시아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ESS에 관세가 붙는 구조다. 하지만 내년부터 미국 현지 공장에서 연간 30GWh 규모로 생산하기 때문에 관세는 물론 물류비 절감, IRA(미국 보조금) 수혜까지 가능하다는 말이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북미 스타플러스(삼성SDI와 미 스텔란티스의 합작 법인) 에너지 공장의 ESS향 라인전환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ESS향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4분기 연 환산기준 10GWh를 초과하는 규모의 신규라인이 추가 가동됨에 따라 하반기 흑자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SBB 2.0 홍보 이미지. 사진=삼성SDI

세계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재도입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전기차 배터리도 업황 개선 조짐이 감지된다. 세계 각국 정부가 다시 전기차 보조금을 늘리는 기조로 돌아서면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2026년 주요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변화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496만7836대로 전년 대비 30.5% 증가했다.

KAM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22년 전기차 직접 구매보조금을 종료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차량구매세를 50% 감면하고, 차량 교체 시 지원금(폐차시 2만위안, 기존 차 매각시 1만5000위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시행했다.

독일도 2023년 말 전기차 구매보조금 조기 종료 이후 전기차 판매가 급감하자, 2024년 7월부터 법인전기차 세제 혜택을 확대했다. 올 1월부터는 전기차 구매보조금도 재도입했다.

영국은 승용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폐지한 후 시장이 둔화하자 지난해 7월 전기차 구매 할인 형태의 보조금 제도를 재도입했다. 일본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하고, 친환경 철강을 사용하는 차량에 추가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전기차 산업 지원 정책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전환 지원금을 최대 100만원까지 신설하면서 실질적인 전기차 구매 지원액이 증가했다. 그 결과 올 1~2월 국내 전기차 판매는 4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7% 급증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를 누적 420만대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삼성SDI는 올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BMW, 폭스바겐, 현대·기아향 전기차 배터리 출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북미향 배터리 출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유럽 전기차 믹스 가속화에 따른 BMW 및 폭스바겐향 출하가 기존 전망 대비 개선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부터는 P6(6세대 각형배터리) 하이니켈 제품이 유럽 현대·기아향 볼륨 모델(대중형 전기차) Long Range(주행거리가 긴 모델)로 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EV(전기차) 중대형 전지가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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