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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SDI, 벤츠 첫 배터리 공급 확정...수조원대 규모 추산

삼성SDI를 시작으로 하만 전장 솔루션, 반도체·디스플레이까지 묶은 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SDI는 20일 벤츠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삼성SDI, 벤츠 첫 배터리 공급 확정...수조원대 규모 추산

왼쪽부터 삼성SDI의 허은기 중대형사업부장과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 메르세데스-벤츠의 요르그 부르저 최고기술책임자와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메르세데스-벤츠에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벤츠 수뇌부를 연이어 만나며 공을 들인 끝에 계약이 성사됐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와 계약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수조원대로 추정한다. 이 같은 사실은 본지 보도 이후 외부로 공식화된 것이다(관련기사

삼성SDI, 벤츠에 첫 배터리 공급 추진

).

삼성과 벤츠의 협력은 배터리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SDI를 시작으로 하만 전장 솔루션, 반도체·디스플레이까지 묶은 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SDI는 20일 벤츠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SDI 최주선 사장, 허은기 중대형사업부장과 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요르그 부르저 최고기술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삼성SDI가 공급하는 배터리는 니켈 함량 90% 이상인 니켈·코발트·망간(NCM) 소재를 적용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했다. 벤츠는 이 배터리를 향후 출시할 중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쿠페 모델에 탑재한다.

벤츠의 MMA(Mercedes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 기반 전기차 라인업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MMA는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2028년에 이 플랫폼 기반 A클래스급 전기차 출시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급 물량과 계약기간 등은 고객사와의 비밀유지계약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이재용 회장이 직접 나서면서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 11월 서울 승지원 회동에 이어 올해 3월 유럽 출장까지 벤츠와 접촉을 이어갔다. 최주선 사장이 동행해 공급 방안을 구체화했다. 이 회장은 다임러AG(현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시절부터 벤츠 주요 경영진과 인연을 쌓아왔다. 이 회장이 주도해 인수한 전장 자회사 하만은 벤츠 전기차에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가 벤츠를 잡은 배경에는 유럽 배터리 공급망 재편이 있다. 벤츠는 스텔란티스·토탈에너지와 세운 배터리 합작사 ACC(Automotive Cells Company)를 통해 유럽 내 각형 배터리를 조달하려 했다. 그러나 생산 지연과 수율 문제, 비용 상승이 겹치며 계획이 흔들렸다. 유럽에서 각형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 CATL도 독일 공장에서 각형 셀을 생산하지만 주로 폭스바겐에 공급한다. ACC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삼성SDI가 부상했다.

협력 방식으로는 유럽 내 특정 생산 라인을 벤츠용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토요타 전기차 대응을 위해 미국 미시간 랜싱 공장에 생산 라인을 마련한 사례와 유사하다. 신공장 건설로 대응할 가능성도 거론되며, 후보지로는 폴란드,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등이 언급된다.

삼성SDI에 벤츠와의 계약은 상징성이 크다. BMW, 폭스바겐에 이어 벤츠까지 확보하면서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3강 공급망에서 존재감이 커졌다. BMW에는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BMW용 46파이 배터리는 헝가리 괴드 공장에서 양산 준비 중이며 관련 장비는 6월 출하돼 현지에서 세팅될 예정이다.

벤츠의 전기차 판매도 회복세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5만4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신형 전기차 CLA를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났다. 전기차 비중도 전체 판매의 약 10% 수준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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