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만 대표 브랜드 JBL 탄생 80주년, 삼성의 하만 인수 10주년
이재용 회장의 결단으로 2016년 하만 인수…전장∙오디오 글로벌 경쟁력 '우뚝'
2025년 역대 최대 실적…매출 15조8천억원, 영업이익 1조5천억원 달성
2025년 CES 2025 현장에서 선보인 삼성 하만의 전장 솔루션. (사진=삼성)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HARMAN)이 지난 10년간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리며 글로벌 전장·오디오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이 하만의 대표 브랜드 JBL 탄생 80주년이자, 하만 인수 10주년을 맞는 해라고 22일 밝혔다.
삼성 하만의 대표 오디오 브랜드인 JBL은 1946년 출범했다. 미국의 음향기술자이자, 사업가였던 제임스 B. 랜싱이 LA에서 설립한 음향기업 '랜싱 사운드'가 그 시초로, JBL은 80주년을 자축하고 오디오 기술 혁신의 역사를 기념하는 행사를 이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하만의 모태인 미국 오디오 제조사 하만카돈은 1953년 설립됐다. 1969년 JBL을 인수한 후 글로벌 초일류 오디오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AKG, 뱅앤올룹슨(B&O) 카오디오 부문, 마크 레빈슨, dbx, 인피니티, 렉시콘 등 글로벌정상급 오디오 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하만 인수를 발표하고 이듬해 3월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인수가는 9조4천억원(약 80억달러)으로 당시까지 한국 기업의 외국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삼성 하만은 2019년 처음으로 연매출 10조원(10조800억원)을 돌파했고, 2025년 매출 15조7천833억원, 영업이익 1조5천31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삼성 인수 직후인 2017년 매출 7조1천34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재 하만은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블루투스 스피커와 무대 음향 등 오디오 시장에서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65~70%가 전장 사업에서 발생하며 자동차 전장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삼성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해 지속적인 국내 투자와 청년 채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의 인수 전략은 '미래차 전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평가된다.
2025년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현장에 전시된 삼성 하만의 전장 솔루션. (사진=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의 넥스트(Next) 성장 동력'으로 전장을 점찍고 하만 인수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삼성의 하만 인수는 미래차 전장 부품에서 미래 먹거리의 기회를 발견한 삼성과, 전장 부품에 I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시키려던 하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후 하만은 삼성의 반도체, 5G, 디스플레이 등 IT 기술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했다. 차량용 디지털 콕핏과 커넥티드카 솔루션은 물론, 삼성의 모바일·TV·가전 제품에도 오디오 기술이 적용되며 경쟁력을 높였다.
삼성전자 역시 하만의 전장 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엑시노스 오토칩(AP), 스마트싱스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스마트카 및 스마트홈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장기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삼성 하만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약 15억 유로(약 2조6천억원)에 인수하며 자율주행 기술 역량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헝가리에 1억3천118만유로(약 2천300억원)를 투자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연구개발(R&D) 센터 및 하만의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같은 해 미국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를 5천억원에 인수해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B&W)), 데논, 마란츠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확보했다.
이로써 하만은 JBL, AKG, 하만카돈 및 마크 레빈슨 등 기존 브랜드에 더해 하이엔드 오디오 포트폴리오까지 완성하며 '슈퍼 오디오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하만이 전장과 오디오 두 축을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자동차 및 소비자 전자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12월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ADAS 사업을 인수했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미드라이히(Mathias Miedreich) ZF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Christian Sobottka)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이 이날 인수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하만이 보유한 오디오 분야의 기술적 깊이와 삼성전자의 혁신 역량을 결합해, 전 세계 고객들이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최상의 사운드를 향유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Tag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