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 공사에 맥문동숲길 1.5㎞ 편입
아파트 인근 휴게소·가스충전소 계획
주민 "안전 등 생활환경 침해" 설립 반대
도로공사, 오는 12일 주민 간담회 개최
광주 북구 문흥지구 주민들이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 인근 확장공사와 한국도로공사의 LPG충전소 설치 등 휴게소 조성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광주 북구 문흥지구 주민들이 호남고속도로 확장공사와 연계해 추진 중인 휴게시설 조성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광주 대표 산책 명소인 맥문동 군락지와 35년 이상 된 메타세쿼이아 숲길 훼손하며 휴게소와 LPG충전소 설치까지 추진되면서 대형사고 발생은 물론 생활환경 악화가 우려된다며 반대 운동에 돌입했다.
9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문흥동 일대 주민들은 최근 동광주IC 인근부터 시작되는 고속도로 확장 공사에 포함된 휴게시설 조성 계획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파트 단지와 산책로 주변에는 ‘고속도로 확장공사 휴게소 건설계획 철회하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렸다.
주민 반발은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광산IC 구간 확장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커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광주시는 총사업비 7천934억원을 투입해 11.2㎞ 구간 기존 왕복 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으로 2029년 준공이 목표다. 전체 사업은 1공구부터 3공구까지로 나눠 진행되며 문흥동 맥문동숲길은 이 중 1공구 3.5㎞ 구간에 포함돼 메타세쿼이아 숲길 일부 벌목이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동광주IC 인근 폐도부지 활용 방안을 둘러싼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북구 문흥동 380-5번지 일대 폐도부지가 있다. 이 부지는 지난 2010년 동광주IC 선형개선 사업 이후 남겨진 유휴부지로 도로공사 소유 2만297㎡와 국토교통부 소유 238㎡를 포함해 총 2만535㎡ 규모다.
주민들은 휴게소와 함께 주유소, LPG충전소 등이 들어설 경우에 아파트 밀집 지역에 대형 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며 설치에 반발하고 있다. 또 차량 통행 증가에 따른 소음과 비산먼지, 매연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지난달 관련 민원을 제기한 가운데 한국도로공사는 같은 달 28일 회신을 통해 “현재 휴게소 부지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부지는 도로법상 ‘도로’인 부지로 도로의 부속물인 휴게소 설치 필요성에 따라 개발이 검토됐다”며 “휴게시설 배치 간격 기준은 25㎞지만 백양사휴게소와 곡성휴게소 사이 58㎞ 구간에 휴게소가 없다”고 설치 필요성을 설명했다.
해당 폐도부지는 오랫동안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 인근 주민들의 무분별한 경작에 따른 토양·수질오염과 쓰레기 무단투기 등이 이어지면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광주시는 이 부지에 국비와 시비 각 30억원 등 총 60억원을 투입해 탄소저감 숲과 정화습지, 물순환시설 등을 갖춘 생태휴식공간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후 도로공사가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과 연계해 휴게소와 주유소, LPG충전소 등을 포함한 활용 방안을 검토하면서 사실상 좌초됐다.
숲길 훼손과 휴게소·LPG충전소 설치 계획에 대한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도로공사는 주민과 광주시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12일 오전 10시 북구 문흥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휴게소 설립에 대한 주민 요구사항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이 자리에서 휴게소와 주유소, LPG충전소 계획 철회와 함께 생태휴식공원 조성, 맥문동 숲길 보존, 주민 휴식공간 확보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장규 문흥중흥1차 아파트 주민자치회장은 “맥문동숲길은 여름철 보랏빛 꽃길로 유명한 맥문동 군락지와 35년 이상 된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조성돼 있어 주민들의 대표적인 산책·휴식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며 “확장공사 과정에서 산책로 1.5㎞가 사업구간에 편입되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와 맥문동길 등 수목 1천여 그루가 훼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휴게소와 LPG충전소가 들어서면 일구밀집 지역 대형사고 우려로 인한 불안이 커질 것이다”며 “수십년간 주민들이 이용해 온 숲길을 훼손하면서까지 관련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