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출처=연합]
올해 한국 수출액이 9200억달러를 넘어서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2.5% 성장할 것이라는 국책 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6일 공개한 '2026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30.3% 증가한 924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연간 무역수지 흑자 폭은 사상 최대치인 21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집계했다.
업계에선 올해 수출의 외형과 내실이 동반 확대된 배경으로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을 꼽았다.
글로벌 AI 경쟁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이 초유의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의 수출 호조세도 힘을 더했다.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철강 등은 상대적으로 정체된 모습을 보였지만, 디스플레이와 바이오·헬스, 조선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면서 수출과 생산 전망도 동반 개선된 덕이다.
국내 제조업 경기 전망은 3개월 만에 반등해 기준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업 업황은 지난 4월 88, 5월 95로 기준치를 밑돌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다시 100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으로 위험 요인이 발생했지만,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의 수출·투자 상승세가 이보다 더 강력했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 효과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세계 4위 네덜란드 추격…한국, 4강 문턱까지 왔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전 세계 수출 4위를 기록한 네덜란드(9892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한국의 세계 4위권 진입에 힘이 실리면서다.
다만 산업연은 한국 경제에 영향을 줄 향후 변수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견조한 내수 여부를 지목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국내 AI 산업 확장은 상승 모멘텀으로 꼽힌다. 향후 산업의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지표로는 이 두 가지가 제시된다.
여기에 통화정책 변화도 향후 경기 향방을 가를 추가 변수로 지목된다. 오는 28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취임 후 첫 금리 결정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의 수출액과 무역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달러당 1500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물가와 금융 안정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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