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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산업 콕!] 역전 노리는 K-배터리, 열쇠는 '초격차 기술·신시장'

올해 초 K-배터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일시적으로 주춤했으나, 소재 업계의 실적 회복과 피지컬 AI 및 ESS 등 신흥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진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산업 콕!] 역전 노리는 K-배터리, 열쇠는 '초격차 기술·신시장'

피지컬 AI와 로봇용 프리미엄 배터리 시장 주도권 확보

북미 넘어 아시아 ESS 신흥국으로 공급망 영토 확장

LFP 양극재와 현지 생산 기지 앞세워 소재 주권 강화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올해 초 K-배터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일시적으로 주춤했으나, 소재 업계의 실적 회복과 피지컬 AI 및 ESS 등 신흥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진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배터리를 스스로 교체하는 장면. <사진=유튜브 갈무리>

◆고성능 삼원계 기술력으로 로봇 배터리 시장 선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올해 상반기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로봇 시장과 아시아 ESS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기술 초격차 전략을 펼치며 호실적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 배터리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규모가 아니라 중국의 저가 공세를 따돌릴 수 있는 ‘기술적 우위’를 어떻게 증명하느냐에 달려 있다.

피지컬 인공지능(AI)의 확산은 배터리 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구동하기 위해 높은 에너지밀도와 순간 고출력을 요구하는데 이는 중국이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프리미엄 영역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하이니켈 삼원계와 원통형 배터리 기술력을 앞세워 로봇 시장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크기 내에 배터리를 탑재해야 하므로 극도로 높은 에너지 밀도와 순간적으로 큰 힘을 내는 고출력이 필수다. 이는 중국이 주도하는 저가형 LFP 배터리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K-배터리가 가진 하이니켈 삼원계와 원통형 배터리 기술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기술 전시장’ 역할을 해 미래 주도권 싸움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6곳 이상의 주요 로봇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 중이며 삼성SDI는 현대차그룹과 로봇 전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 등 기술 표준 선점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아시아 ESS 시장 공략으로 지역별 성장 축 다변화

시장 규모와 매출 측면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성장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실질적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ESS 시장은 2030년 624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며 이는 북미보다 빠른 성장세다.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3사의 점유율은 2026년 1~2월 기준 28.4%로 전년 동기 대비 8.8%포인트 하락하며 입지가 축소됐다.

이는 미국 시장의 수요 둔화와 주요 모델의 생산 중단 영향이 컸으나, 업계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ESS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시장은 2030년 624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북미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와 동남아시아는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따른 계통 안정화를 위해 ESS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어서 K-배터리의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SK ON의 하이니켈 SF배터리 NCM811 <사진제공=SK온>

◆소재 혁신과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통한 기술 표준 선점

배터리 소재 업계는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통해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엘앤에프는 테슬라의 신차 출시에 발맞춰 하이니켈 양극재를 독점 공급하며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0.5% 증가한 568억원 규모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또한 중국이 주도해 온 LFP 시장에서도 엘앤에프가 삼성SDI와 1조6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에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공장을 준공해 유럽 현지 생산 요구에 대응하며 중국 및 유럽 고객사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저가 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K-배터리는 고성능 기술이 필수적인 로봇 시장과 급성장하는 아시아 ESS 시장을 선점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행보는 전기차 수요 정체를 극복하고 글로벌 배터리 패권 경쟁에서 다시 주도권을 가져오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기업들은 로봇과 AI 데이터센터용 ESS처럼 고성능이 필요한 영역을 공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역성장을 극복하고 다시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배터리 산업은 이제 모바일 전원을 넘어 로봇과 에너지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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