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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퇴 청원 1만 돌파…취임 70여일 만에 흔들리는 '추미애 도정'

14일 오후 수원 영통구 경기도청 1층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생명안전 비전선언을 하고 있다.

사퇴 청원 1만 돌파…취임 70여일 만에 흔들리는 '추미애 도정'

사흘만에…사실상 초유의 사태

정치적 행보 복합 작용 분석

논란 잠재울 공식 답변 이목

14일 오후 수원 영통구 경기도청 1층 다산홀에서 열린 2026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생명안전 비전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등록 사흘 만에 공식 답변 기준인 1만명을 돌파했다. 취임 70여일 만에 사퇴 요구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민선 9기 도정이 출범 초기부터 '신뢰'의 시험대에 올랐다.

1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청원 게시판에 지난 11일 등록된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는 이날 오후 5시26분쯤 참여 인원 1만명을 돌파했다. 청원 시작 3일 만이다. 경기도청원은 등록 후 30일 이내 1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도지사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

청원인은 도의 재정 상황을 위기로 규정한 근거와 5465억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이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산후조리비 지원 중단과 시·군 보조사업의 도비 지원 비율 조정 등을 거론하며 정책 축소에 따른 부담이 도민과 시·군에 전가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청원 참여 인원만으로 1400만 도민 전체의 평가를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취임 석 달도 채 되지 않아 사퇴 청원이 공식 답변 기준을 충족한 것은 재정개혁 추진 과정에서 누적된 반발이 표면화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앞서 도는 세입 감소와 법정·의무경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서 1200여개 사업, 5465억원을 감액했다.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정이라는 게 도의 입장이지만, 짧은 기간에 광범위한 사업이 감액되면서 정책 대상자와 시·군을 상대로 한 설명과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시·군 보조사업의 도비 지원 비율이 낮아지면 기초자치단체는 자체 재원을 추가로 투입하거나 사업 규모를 줄여야 한다.

재정 여건이 서로 다른 31개 시·군에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할 경우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12억원대 관사 계약과 7000만원대 관용차 구입 논란은 도가 내세운 '고통 분담'의 설득력을 약화한 요인으로 꼽힌다.

도는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관사와 관용차를 마련했다는 입장이지만, 도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을 감액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적절성 논란이 확산했다.

게다가 추 지사가 검찰개혁과 내란세력 척결을 앞세워 중앙정치 전면에 다시 등장한 점도 도정 집중도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졌다. 추 지사가 이재명 대통령과 여권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설명을 요구하면서 양측의 견해차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퇴 청원 1만명 돌파의 배경에는 추 지사가 이끄는 민선 9기 도정과 그의 정치적 행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추 지사가 취임 초기 불거진 도정 신뢰 논란을 공식 답변을 통해 어떻게 잠재울지 시선이 쏠린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취임 70여일 만에 도지사 사퇴 청원이 공식 답변 기준인 1만명을 넘어선 것은 사실상 초유의 사태로, 도 집행부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에 앞서 그 과정에서 쌓인 도민과 시·군의 불만을 살피고 도정 운영 방향을 충분히 설명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다예·박지혜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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