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욱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장이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스페이스닷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크루유니언 제공
“카카오 경영진은 경영쇄신이 끝났고 성장의 시간이라고 말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분사와 매각, 인력감축, 그리고 경영진의 성과독점이었다.”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 서승욱 지회장은 26일 카카오 주주총회가 열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스페이스닷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지난 2년간 계열사 수를 50여개 감축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정 대표의 연임 안건도 통과됐다.
하지만 주총장 밖의 노조는 분사·매각, 인력 감축, 보상 독점에 대한 카카오의 사용자 책임을 물었다. 특히 사측이 최대 성과로 내세운 계열사 축소에 대해 서 지회장은 “카카오게임즈 매각과 포털 다음 매각 추진으로 공동체 구성원들은 극심한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이 매각될 경우 다음을 실질적으로 운영해 온 카카오의 100% 자회사에 대한 용역 관계 지속이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안세진 부지회장은 “카카오는 과거에도 경쟁 입찰을 핑계로 고객센터와 QA 업무 용역을 일방적으로 바꿔 크루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카카오 본사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회사에 대한 결정을 본사가 내리면서 고용 불안의 책임은 하청 자회사에 떠넘기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영진의 이율배반적 행태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서 지회장은 거듭된 경영 실패로 이용자 신뢰가 하락했고, 내부적으로 무리한 일정 압박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까지 받았다고 짚었다.
그는 “일부 계열사는 이사 보수 한도를 상향하면서 노동자들의 임금 교섭은 4개월 넘게 멈춰있다”며 “감시와 견제는 줄이고 임원 보상만 늘리는 것이 카카오식 ESG 경영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카카오 공동체 5000명 조합원의 이름으로 사측에 공동 교섭을 공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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