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나흘 앞두고 맞이한 첫 연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2030 청년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전방위적인 정책 경쟁에 돌입했다.
각 캠프는 청년 일자리 창출부터 주거 안전망 구축에 이르기까지 생활 밀착형 공약을 연이어 쏟아내며 거대 스윙보터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인 ‘추추 선대위’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맞춤형 패키지 공약을 전격 발표했다.
선대위 청년본부장을 맡은 전용기 의원은 “경기 청년들의 가혹한 현실 앞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추미애의 경기도가 청년들의 가장 단단한 사다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 측이 내세운 핵심 정책은 도내 유망 기업과 청년 구직자를 경기도가 직접 매칭하는 ‘청년 하이테크 아카데미’ 신설이다. 이는 청년에게 실무 경험을, 기업에는 검증된 맞춤형 인재를 공급하는 상생형 고용 모델이다.
노동·안전 분야 복지망도 한층 촘촘하게 설계했다. 야간·심야 시간대 청년들의 안전한 귀가를 보장하기 위해 AI 기반 CCTV와 경기교통정보센터를 연계한 ‘AI 안심귀가 서비스’를 도입한다.
아울러 지자체 차원의 ‘경기도 노동감독관’ 제도를 선제적으로 배치해 청년 노동 현장의 고질적인 부조리인 부당 처우, 불법 포괄임금제, 직장 내 괴롭힘을 뿌리 뽑겠다고 선언했다. 주거 대책으로는 역세권 중심의 청년·신혼부부 전용 공공주택 집중 공급을 약속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는 앞서 23일 미래 비전을 담은 ‘청년정책 5대 구상’을 발표했다. 양 후보는 “청년은 지원금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이끌 인재”라며 성장 중심의 정책 기조를 명확히 했다.
양 후보 공약의 핵심 축은 일자리 역량 강화다. 경기도 및 산하 공공기관, 시·군 지자체를 중심으로 ‘청년 인턴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청년들의 AI·데이터·디지털 분야 직무 역량을 공신력 있게 인증하는 ‘경기청년 역량 인증 G-배지(G-Badge)’ 제도를 새롭게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반도체, 바이오, 스마트 제조 등 도내 전략 산업군과 연계한 대규모 교육·현장실습·채용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산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자기계발을 지원하는 ‘경기청년 성장패스’ 도입과 군 복무 경력을 사회와 단절 없이 연계하는 지원책도 함께 제시했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별도의 청년 전용 공약 패키지를 나열하기보다, 현재 청년 세대의 생존을 가장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민생 현안’에 화력을 집중하는 차별화 행보를 보였다.
조 후보는 최근 부동산 관련 정책을 발표하며 현재 도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불안정한 전세 시장 문제를 꼽았다. 조 후보는 “청년들이 주거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하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 후보는 제1호 공약으로 ‘전세안심 경기도’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도지사 직속의 ‘전세대란 대응본부’를 단기 집중 과제로 설정하고, 도지사 취임 후 100일 이내에 반드시 설치·가동해 전세 사기 피해 예방과 구제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확약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2030 세대의 표심 향배가 전체 선거판을 뒤흔들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후보들이 연휴 기간 청년 정책을 집중적으로 쏟아낸 배경에 대해 “젊은 층 사이에서 사전투표는 보편화된 상황”이라며 “20대 유권자들은 (특정 정당에 얽매이지 않는) 강한 ‘스윙보터’ 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남은 기간 지지율을 가시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타깃층이 바로 20대기 때문에 (각 캠프가)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 역시 “경기도는 젊은 세대가 많이 사는 곳인 만큼, 각 후보들도 청년층 공략에 상당한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며 “(선거가 다가올수록) 기존에 준비해 온 청년 정책들을 SNS와 영상 콘텐츠 등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부각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한주희·이순민·장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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