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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장님 이 바지 L 사이즈 맞아요?”…옷 사이즈가 작아지기 시작했다, 무슨 일

비만 치료제가 미국인의 몸을 바꾸고 있다. 수십 년간 계속 오르기만 하던 미국 비만율이 3년 만에 꺾였고, 그 여파가 식품·의류·주류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사장님 이 바지 L 사이즈 맞아요?”…옷 사이즈가 작아지기 시작했다, 무슨 일

클립아트코리아

비만 치료제가 미국인의 몸을 바꾸고 있다. 수십 년간 계속 오르기만 하던 미국 비만율이 3년 만에 꺾였고, 그 여파가 식품·의류·주류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20일 갤럽이 발표한 ‘미국 전국 건강 및 웰빙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성인 비만율은 37.0%로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39.9%)보다 2.9%포인트 떨어졌다. 3년간 미국 성인 비만 인구가 약 760만명 줄어든 것과 같은 수치다.

같은 기간 체중 감량을 위해 GLP-1 주사를 맞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2024년 5.8%에서 2025년 12.4%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미국 비만율을 실제로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변화는 몸에서 그치지 않았다. 코넬대·마케팅 리서치 저널 연구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투약 후 반년 내 식료품 지출이 평균 5.3% 줄었다. 감자칩·포장 쿠키·구운 빵 판매가 최대 10% 안팎 감소한 반면 요거트·신선 과일·단백질바 소비는 늘었다. 닐슨IQ 조사에서는 주류 지출이 14.5% 줄고 무알콜 와인·맥주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의류 업계도 비상이다. 임팩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3년부터 2년 사이 여성 의류 XS·S 사이즈 비중은 2%포인트 늘고 L·XL은 같은 폭으로 줄었다. 사이즈 수요 예측에 실패한 의류업체들이 수조원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추산이 나왔다.

한국도 예외 아니다…마운자로 처방 150만건 돌파

한국도 같은 흐름이다. 마운자로는 국내 출시 1년도 안 돼 150만건 넘게 처방됐고 전체 비만 치료제 유통량은 최근 2년 새 약 20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GLP-1 계열 약물은 식사 후 소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해 혈당을 조절하고 포만감을 높인다. 원칙적으로 BMI 30 이상이거나 고혈압·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과체중 성인에게만 처방이 허가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정상 체중인 사람에게도 처방이 남발되고 임산부·어린이 투약 사례까지 적발되고 있다. 부작용 우려도 제기된다.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위고비 투여 후 NAION 시력 손상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

유럽의약품청은 이를 위고비 부작용으로 인정하고 주의사항에 1만명당 최대 1명으로 명시하라고 했다. 미국 안과학회와 북미신경안과학회는 “약을 쓸지 의사와 환자가 함께 결정하라”고 공동 권고했다. 고도비만이 아닌 환자에게는 합병증 위험을 충분히 따진 뒤 신중하게 처방해야 한다는 의료계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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