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2027년도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에 나섰다. 산업 인공지능 전환(AX), 광역교통망 확충, 공공기관 유치, 울산항 에너지허브 2단계 사업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다. 지방정부의 힘만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민주당 지도부도 지원을 약속한 만큼 국비 확보와 국가계획 반영으로 답해야 한다.
가장 주목할 분야는 AX다. 중후장대형 AI 실증센터와 K-조선 무인 자동공장 등은 울산 제조업의 체질을 혁신할 핵심 사업들이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만으로 울산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시대다. AI를 생산현장에 얼마나 빠르고 깊숙이 접목하느냐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울산 제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경계할 것은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울산은 그래도 괜찮다’는 낙관론이다. 탄탄한 제조업 기반이 되레 혁신을 늦추는 착시가 돼서는 안 된다. 산업전환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투자 위축과 일자리 감소, 도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울산에 대한 AX 투자는 지역 배려가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의 미래에 대한 투자다.
광역교통망도 산업 경쟁력의 문제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등의 예타 통과와 울산~경산 고속도로, 태화강~가덕도신공항 광역철도의 국가계획 반영이 필요하다. 가덕도신공항 시대에 대비해 영남권 연결망을 강화해야 한다. 산업거점은 만들어 놓고 연결망 투자를 외면한다면 국가 산업정책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공공기관 유치와 울산항 에너지허브 2단계 사업도 국가 에너지 전략과 직결된다. 발전공기업과 석유·가스공사 통합은 울산에 기회보다 위기가 크다. 본사 기능이 다른 지역으로 재편되면 기존 공공기관의 위상마저 흔들릴 수 있다. 통합 구도가 굳어진 뒤에는 늦다. 에너지 공공기관과 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강점을 앞세워 선제 대응해야 한다. 울산항 에너지허브 역시 국가 에너지 안보의 전략 인프라인 만큼 정부가 재정 책임을 져야 한다.
관건은 정부 계획과 예산에 얼마나 반영하느냐다. 예산정책협의회가 말잔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 울산시는 ‘지역의 요구’를 ‘국가 산업전략’으로 끌어올려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도 여야 없이 힘을 모아야 한다.
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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