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과 군의회가 신규 원전 ‘새울 5·6호기’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새울 1·2호기 운영과 새울 3·4호기(신고리 5·6호기) 유치 성과를 바탕으로 신규 원전 2기를 서생면에 추가 유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이는 수십 년간 축적된 원전 공존 경험과 주민 수용성을 동력 삼아 에너지 안보 확립, 산업 고도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울주군의 이번 원전 유치전은 행정·의회·주민 수용성이라는 ‘세 바퀴 동력’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울주군의회는 이날 울주군이 제출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부지 자율유치 신청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해 힘을 보탰다. 이 안에는 기존 인프라와 송전망을 활용할 수 있는 서생면 새울원전 부지의 입지적 강점이 담겼다.
또 지역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범대책위가 주민 3만3000명의 서명지를 제출하며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등 상생 발전을 기대하는 서생면 주민들의 열망도 크다. 울주군은 이러한 민심을 모아 유치 신청서를 한국수력원자력에 제출할 방침이다.
신규 원전은 AI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전략적 선택이다.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기상 의존도가 높은 재생에너지보다 무탄소 기저부하 전원인 원전이 현실적 대안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정부는 이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해 원전 가동률을 80%로 높이고 석탄발전 제한도 해제했다. 이는 종전 기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안보 중심의 실용주의 노선으로 선회해 전력망 붕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물론 과제도 없지 않다. 경북 영덕군과의 원전 유치 경쟁을 뚫어야 한다. 기존 인프라와 송전망을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입지 조건과 주민들의 높은 수용성을 고려하면 울주군의 당위성은 충분하다. 다만 신규 원전 건설로 울산의 원전 밀집도 증가에 따른 시민단체의 우려와 심리적 부담 해소는 풀어야 할 과제다.
원전 에너지는 울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산업을 움직이는 핵심 대동맥이다. 원전을 단순히 ‘위험의 가중’이라는 프레임에 가둘 것이 아니라, 원전·재생에너지·수소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국가 에너지 믹스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승화시키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생 ‘에너지융합 일반산업단지’와 신규 원전을 긴밀히 연계해 산업 구조를 고도화한다면, 원전은 ‘AI 수도 울산’을 완성할 강력한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경상일보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경상일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