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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설] ‘장동혁 1인 정당’으로 치닫는 국민의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진종오·권영진·서범수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에 대해 당원권 정지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사설] ‘장동혁 1인 정당’으로 치닫는 국민의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여의도연구원이 연 이재명 정부 2년차 평가 토론회 ‘벼랑 끝 서민·중산층, 흔들리는 대한민국’에 참석하고 있다. 2026.8.20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진종오·권영진·서범수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에 대해 당원권 정지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이들 의원들이 법원에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조 의원과 진의원은 23대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이 막혔고, 권 의원도 당내 경선 시점을 고려하면 국민의힘 공천을 사실상 받기 어렵게 됐다.

이들 4명의 징계 사유는 다르지만 모두 장 대표 퇴진을 요구해온 비당권파다. 다음 총선 출마를 원천봉쇄하는 과잉 징계가 아닐 수 없고, 정적 제거를 위한 보복성 징계라고 볼 수밖에 없다. 징계의 정도도 문제지만 징계의 형평성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역사적 사실 조차 왜곡하는 토론회를 국회에서 개최한 이진숙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하지 않으면서 비당권파 의원들의 정치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중징계를 내린 행위는 비난 받을 수밖에 없다.

6·3 지방선거에 참패한 장동혁 지도부는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기커녕 장외정치와 징계정치로 명맥을 유지하며 당 대표의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 지난 3월 9일의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윤석열과의 절연’을 선언했지만 이 결의는 당 지도부의 인적쇄신과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부실선거를 빌미로 부정선거론에 편승하면서 강성 당원과 지지층에 의존하는 퇴행적 행보로 일관했다. 한국정당사에서 이렇듯 오랜기간동안 야당 대표의 거취가 정치쟁점이 된 예를 찾을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의 하락 국면에도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것은 이러한 야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반영된 결과다.

국민의힘이 보수의 대표성을 상실한 것은 장 대표가 자신의 당권만 위해, 가치와 원칙을 상실한 ‘장동혁 사당화’를 밀어부친 탓이다. 당내 중진들과 소장파들의 반발과 비판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장 대표는 당협위원장 전원 교체와 선출직 평가 등의 비정상적 방법으로 사당화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언제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보수정당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당내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더 이상 장 대표의 이성적 판단에 기대하기 어렵다면 당의 중진의원과 개혁소장파가 한 목소리로 상식적 보수와 대중을 대변해 당 정상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제1야당의 작금의 행태는 보수 뿐만 아니라 한국정당과 정치의 불행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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