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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설] ‘임실군민의 날’과 ‘치즈축제’의 분리 개최해야

지방자치단체의 축제와 행사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주민들의 유대를 다지는 장이다.

[사설] ‘임실군민의 날’과 ‘치즈축제’의 분리 개최해야

지방자치단체의 축제와 행사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주민들의 유대를 다지는 장이다.

최근들어 임실군의회 김종규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임실군민의 날 기념행사의 정상화와 임실N치즈축제로부터의 분리·독립 개최 필요성을 제안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귀담아들어야 할 쓴소리다. 지방교부세 감액 등 재정 여건의 악화를 이유로 군민의 날 행사를 축소하거나 다른 상업적 축제에 종속시키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며, 군민의 자긍심을 훼손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임실군민의 날’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임실N치즈축제’의 그늘에 가려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치즈축제가 외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대외적 마케팅’의 중심이라면, 군민의 날은 임실을 지켜온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어 화합을 도모하는 ‘대내적 결속’의 무대다. 목적과 성격이 판이한 두 행사를 하나로 묶어 치르다 보니, 정작 군민의 날 행사는 축제의 일상적인 부속 행사나 식전 카드로 전락해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 올해 ‘2026 임실N치즈축제’는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임실군은 기존 임실치즈테마파크 중심의 공간 구조를 탈피해 축제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식을 임실읍 시내권에서 개최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관광객의 소비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으로 연결하겠다는 ‘상생형·경제형 축제’로의 대전환이다.

이처럼 치즈축제가 철저히 외지 관광객 유치와 체류형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혁신을 꾀하는 시점이야말로, 군민의 날 행사를 온전히 분리해 정상화할 가장 적기다. 군민의 날을 독립 개최한다고 해서 예산 낭비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

대규모 연예인 초청이나 화려한 무대 연출 대신, 읍·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육 행사나 전통문화 계승 프로그램 위주로 내실 있게 구성하면 된다. 축제의 성공을 단순히 ‘방문객 수’라는 수치로만 증명하려 할 것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다지는 정신적 가치에도 무게를 두어야 한다.

집행부는 경제적 논리와 효율성만을 앞세워 군민의 날 행사를 홀대해 온 과거를 돌아보아야 한다. 축제의 성과가 소상공인에게 스며들도록 공간을 넓힌 것처럼, 군민의 날 분리를 통해 행정의 초점을 ‘주민의 자긍심’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군은 군민들이 축제의 구경꾼이 아닌 진정한 주인임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군민의 날 독립 개최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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