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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선거 관리부실로 촉발된 청년들의 분노, 신속히 응답해야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파문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 잠실에 이어 대구 지역에서도 도심에서 참정권 침해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연일 지속되는 중이다.

[사설] 선거 관리부실로 촉발된 청년들의 분노, 신속히 응답해야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파문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 잠실에 이어 대구 지역에서도 도심에서 참정권 침해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연일 지속되는 중이다. 이번 사태는 선거 당일 서울 송파와 강남, 대구, 인천 등 전국 91개 투표소에서 준비된 용지가 전량 소진되거나 투표가 최장 105분간 중단되는 부실 관리에서 촉발됐다. 주권자의 신성한 한 표를 행정 편의주의적 판단으로 사장(死藏)시킨 선관위의 무능과 나태함이 시민들을 거리로 밀어낸 것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번 집회의 중심에 2030 청년 세대가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직까지 현장의 청년들은 특정 정치세력의 정략적 공세나 해묵은 음모론으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 자발적으로 질서를 유지하고, 오직 ‘재선거’라는 단일 구호만을 외치며 극도의 절제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이토록 분노하는 이유는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사안이 청년층이 사회를 향해 요구해 온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 ‘공정성’을 정면으로 훼손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한민국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은 참담하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 문, 기약 없는 주거 안정,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 속에서 청년 세대는 극심한 무력감과 암울한 미래를 견뎌내고 있다. 공정한 기회조차 박탈당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민주주의의 최소한의 보루이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던 ‘선거권’마저 국가의 부실 관리로 침해당했다는 사실은 더 큰 절망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상황이 이토록 엄중함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일부 투표소의 일시적 용지 부족은 재선거 사유가 아니다”라며 책임 회피와 기득권 지키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정치권 또한 당리당략에 따라 갑론을박만 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청년들의 정당한 분노가 좌절과 냉소로 바뀌지 않도록, 즉각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고, 참정권 침해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구제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정부와 정치권이 이번 사태를 방치하거나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치부한다면, 청년 세대의 억눌린 분노는 폭발적인 사회적 반발로 이어져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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