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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도체만 체감 경기 호황… 韓 경제 취약성 직시해야

삼성전자가 57조원 넘는 역대급 분기별 영업이익 실적을 남겼다. 코스피지수도 이란 전쟁 2주 휴전 발표 직후인 어제 7% 가까이 폭등하며 6000선 재등정을 준비하고 있다. 중동발 악재를 떨쳐낼 희망처럼 보이지만...

[사설] 반도체만 체감 경기 호황… 韓 경제 취약성 직시해야

2분기 BSI 제조업종 대부분 추락

반도체 착시가 중동발 악재 가려

양극화 해소, 체질 개선 서둘러야

삼성전자가 57조원 넘는 역대급 분기별 영업이익 실적을 남겼다. 코스피지수도 이란 전쟁 2주 휴전 발표 직후인 어제 7% 가까이 폭등하며 6000선 재등정을 준비하고 있다. 중동발 악재를 떨쳐낼 희망처럼 보이지만 대한상공회의소가 8일 발표한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반도체·코스피의 착시 효과 너머 우리 산업의 실상을 보여줬다.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체감 경기가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 쏠림 현상과 외부 충격에 휘둘리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직시해야 한다.

2분기 BSI는 76으로 1분기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소폭 하락에 안도하기엔 핵심 제조업의 상황이 심각하다. 14개 업종 중 전 분기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준인 ‘BSI 100’을 넘은 업종은 반도체(118)와 화장품(103)뿐이다. 화장품도 BSI가 100 이상일 뿐 전 분기(121)보다 지수가 18포인트나 떨어졌다. 전 분기(120)에 이어 고공행진을 한 반도체가 유일하게 쾌청한 경기 전망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정유·석유화학은 전분기보다 무려 21포인트나 폭락한 56이었고 철강(64), 자동차(73)도 바닥을 기는 수준이다. 한국 경제의 주력인 수출기업 BSI는 70으로 20포인트 추락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 에너지 비용 상승의 직격탄에 반도체 외 제조업 대부분이 휘청대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배 이상인 4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8.1%로 역대 최고였다. 지난달 월 수출액(861억3000만 달러) 800억 달러 시대를 열어젖힌 견인차임엔 틀림없다. 중동 악재의 유일한 버팀목이 반도체라 해도 무방하다. 반면, 지난해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은 오히려 약 4% 후퇴했다. 내수와 고용시장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자칫 삐끗하기라도 하면 수출, 금융, 외환시장의 타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경제 구조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경기 회복의 해법은 결국 정부가 반도체 온기를 각 업종, 내수까지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 반도체 호재의 시간을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여기는 발상의 전환도 긴요하다. 반도체·코스피 주도 성장에 취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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