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삼성전자와 SK 등 국내기업이 AI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국토 서남권에는 반도체 산업, 충청권에는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산업, 동남권에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분야에 대규모로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새로운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는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어제의 ‘국민보고회’에서 이 대통령은 용인·평택 중심의 사이트는 이미 전력과 용수 등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용수와 전력, 값싸고 안정된 용지, 인프라 등이 구축된 새로운 사이트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에 맞춰 서남권 등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통해 공급 역량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이 대구모 광주 반도체 투자를 언급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광주가 과연 반도체 산업의 적지인가 하는 논란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은 용수·전력·인력·소부장 생태계라고 한다.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서 가장 먼저 제기된 쟁점이 용수 문제이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고순도의 고급 용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하고 가뭄 대응, 폐수 처리까지 함께 고려돼야 한다. 지금도 불 부족으로 허덕이는 서남권에서 어떻게 고순도의 용수를 확보하느냐가 문제이다.
전력 수급에서도 서남권은 재생에너지 생산이 많은 지역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외부 환경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며 에너지 운반 인프라도 부족하다. 인력 수급 문제에서도 반도체 산업은 전문 인력뿐 아니라 협력업체의 채용 여건도 고려돼야 한다. 광주과학기술원 반도체공학과 정원이 30명, 전북대 반도체과학기술학과 정원은 80명이다. 현재 여건으로서는 고급 및 협력업체 인력 수급에 문제가 크다. 소부장 생태계도 전무하다.
또 다른 논란은 기업 입지 선택에 정부가 강제적으로 개입했느냐는 문제이다. 정부는 세계 굴지의 기업이 스스로 판단한 결과라고 하지만 야권은 정부가 기업의 목을 비틀었다고 주장한다. 반도체의 국토 서남권 대규모 투자는 한국의 미래상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대한 결정이다. 800조 원이 투자될 서남권 반도체 투자의 성공 여부가 전 국민의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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