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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SK방류수 사태, 과학적인 접근부터 실시해야

최근 SK하이닉스가 용인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1기 공장 가동을 앞두고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처리수를 안성의 핵심 수원인 고삼호수로 곧장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내면서 지역 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사설] SK방류수 사태, 과학적인 접근부터 실시해야

최근 SK하이닉스가 용인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1기 공장 가동을 앞두고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처리수를 안성의 핵심 수원인 고삼호수로 곧장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내면서 지역 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첨단 기술의 발전과 대규모 산업 투자는 국가 경제 성장의 동력이지만 그 이면의 비용을 특정 지역 주민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방식은 더 이상 용인될 수 없어서다. 안성시민들이 트랙터를 끌고 거리로 나서 생존권 수호를 외치는 현상은 대기업의 일방통행식 행정이 빚어낸 갈등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환경과 농업 기반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상식적인 권리 주장에 가깝다는 입장이다.

알다시피 고삼저수지는 단순한 저수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리나라 영화의 소재지에도 많이 소개됐듯이 우선 그 풍광이 아름답다. 그리고 안성의 농업을 지탱하는 젖줄이자 지역 생태계의 핵심 축이며 청정 도농복합도시 안성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는 수많은 화학약품이 사용되며 이를 거쳐 나온 처리수가 아무리 정화 과정을 거친다 해도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가라앉기 어렵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량의 물질이라도 장기간 축적될 경우 생태계 파괴와 수질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합리적에 가깝다. 더욱이 안성 쌀과 배, 포도 등 대표 농특산물의 신뢰도가 흔들린다면 지역 농민들의 생계는 물론이고 안성시 전체의 경제적 타격은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기업의 크기를 떠나 기업은 효율성과 경제성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겠지만 공공의 이익과 환경적 책임을 도외시한 투자 추진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처리수를 고삼호수로 직방류하겠다는 발상 대신 용인 내에서 자체 처리하거나 방류수를 우회하는 바이패스 방안 등 다각도의 대안이 충분히 검토돼야 마땅하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탄력을 받고 있는지 모른다. 이렇게 안성시민들이 트랙터 행진에 이어 도지사 면담 추진과 강력 대응을 예고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방류수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이 우선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주민들의 불안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는 합리적인 발표가 우선이라는 기대에서다.

그리고 그 이후에 다각도로 주민들과의 공청회등을 통해 지역과 소통해야 한다. 더 이상 대기업과 관계 당국은 안성시민들의 절박한 호소를 가볍게 들어서는 안된다. 보다 진지하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며 지역 주민의 생존권과 환경권을 담보로 한 일방적인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원점에서 대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전국에서 이와 유사한 일들이 매일 일어나고 갈등에 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일방적인 관주도의 탁상행정에서 비롯됨을 모르지 않는다. 이번 경우도 다르지 않음을 주민들이 인식하고 있어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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