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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명에서 '한글' 뗀 한컴…글로벌 AI 에이전트 기업 변신 선언

2026년 1분기 기준 B2B 고객 중 AI 패키지를 도입한 비율은 4.2%로,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현재 프랑스·폴란드 정부 공인 하이테크 R&D 기업인 B사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완료했으며, 글로벌 기술 그룹...

사명에서 '한글' 뗀 한컴…글로벌 AI 에이전트 기업 변신 선언

사진=한컴

[THE Biz(더비즈)=서동민 기자] 한글과컴퓨터가 창사 36년 만에 사명을 변경하고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한다. 기존의 문서 편집기 전문 기업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컴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전략 발표회 ‘HANCOM : THE SHIFT’를 개최하고, 사명을 ‘한컴(HANCOM)’으로 전격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간 축적한 AI 기술 성과를 바탕으로 강력한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글로벌 소버린 에이전틱 OS(운영체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한컴이 사명을 변경한 것은 국내용 문서 프로그램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글로벌 AI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글과컴퓨터라는 이름은 한국어 문서 처리의 표준을 만든 위대한 출발점이었지만, 이제 한컴이 다루는 영역은 문서를 넘어 데이터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됐다”며 “데이터 주권과 AI 실행 환경을 통합 제공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서 새로운 36년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에 맞춰 한컴은 기존 ‘한컴오피스 2024’를 끝으로 연식제 패키지 발매를 종료하고, 실시간 AI 기능 고도화가 반영되는 플랫폼 형태로 제품 정책을 전환하기로 했다.

최근 글로벌 AI 시장은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와 데이터 독립성을 중시하는 ‘소버린(데이터 주권)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에 위임하기 어려운 공공, 국방, 금융, 헬스케어 분야가 핵심 수요처로 꼽힌다.

한컴이 제시한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미국 데이터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Palantir)의 사업 모델과 유사하다. 특정 거대언어모델(LLM)에 종속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AI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결합할 수 있는 ‘개방형 인프라’를 지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컴은 자체 LLM 개발에 매달리는 대신, 데이터 보안과 실행 환경을 안정적으로 묶어주는 플랫폼을 공급해 2030년까지 약 70억~100억 달러(한화 10~14조원) 규모의 글로벌 유효시장(SAM)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상용화 성과 가시화…2025년 매출 사상 최대

한컴은 이날 AI 매출 기여도와 B2B 제품 전환율 등 구체적인 AI 사업 성과 지표를 시장에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기술 상용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컴의 이 같은 사업 전환은 최근 가시화된 AI 사업 성과가 뒷받침하고 있다.

한컴의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75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 증가분(162억원) 중 AI 매출 기여도는 54.6%에 달했다.

성장세는 올해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별도 매출은 46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이 중 AI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0.04%) 대비 11.21%로 상승했다. 2026년 1분기 기준 B2B 고객 중 AI 패키지를 도입한 비율은 4.2%로,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제품 전환율(약 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대규모 투자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여타 AI 기업들과 달리, 한컴은 기존 20만 고객 기반 위에 AI 패키지를 추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 509억원, 영업이익률 29%를 기록하며 30% 안팎의 높은 이익률을 유지했다.

◆글로벌 첫 타깃은 유럽…자회사 한컴위드도 보안 신사업 가세

한컴은 AI 주권법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유럽 시장을 첫 글로벌 공략지로 정했다. 현재 프랑스·폴란드 정부 공인 하이테크 R&D 기업인 B사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완료했으며, 글로벌 기술 그룹 산하 SI 기업인 A사를 포함한 현지 파트너 3곳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자회사 한컴위드의 차세대 보안 신사업 전략도 함께 공개됐다. 한컴위드는 디지털 금융, 양자보안, AI 인증을 3대 축으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

디지털 자산 부문에서는 실물 금과 1대1로 연동되는 골드 토큰을 시작으로 은, 채권, 부동산 등으로 대상을 확장할 수 있는 실물자산 토큰화(RWA) 플랫폼 ‘온토리움(Ontorium)’을 출시해 웹3 기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한다. 양자보안 부문에서는 드론 및 인공위성용 경량 암호모듈 개발을 마무리하고 양자내성암호(PQC)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며, AI 인증 부문에서는 딥보이스를 실시간 탐지하는 음성 인증 솔루션 ‘스피키’ 등을 앞세워 국내외 보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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