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사전예약을 기록한 갤럭시 S26의 디자인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기존의 각진 이미지를 탈피하고 다소 둥근 이미지를 택한 데 대해 삼성전자 MX사업부 임직원들은 ‘사람 중심’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9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S26 시리즈와 갤럭시 버즈4 시리즈의 디자인 콘셉트와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S26과 언팩에서 함께 출시된 버즈4 역시 평균값이 아닌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데이터를 모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람 중심을 내세웠다. 손과 귀에 직접 닿는 부분에서 편안하다는 평가가 이번 갤럭시 시리즈에서 늘어난 이유다.
각진 ‘네모 갤럭시’ 탈피… 손에 잡히는 7R로
갤럭시S25 울트라(위)와 갤럭시S26 울트라(아래). 사진=삼성전자
그동안 갤럭시는 여러 분야에서 애플 아이폰과 대척점에 서 왔다. 그중 하나가 끝부분의 모서리였다. 오랫동안 아이폰이 둥근 원형의 모서리를 유지해 왔다면, 갤럭시는 노트 시리즈를 비롯해 직사각형 모양을 유지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노트20을 끝으로 노트 시리즈가 갤럭시 울트라로 편입됐고, 이후 5년 동안 다른 갤럭시 S 시리즈와 달리 유독 울트라가 뾰족한 모서리를 유지했던 이유 중 하나다.
이번 S26 울트라는 모서리를 다듬었다. S26 울트라에서는 S26과 S26 플러스와 같은 곡률을 적용해, 시리즈 내 3개 모델의 외곽 실루엣이 같아진 최초의 시리즈가 됐다.
과거 울트라 모델은 S펜이 들어가기 때문에 물리적인 제약으로 동일한 모서리 곡률을 적용하기 어려웠으나, S25 울트라부터 모서리를 점차 부드럽게 다듬으며 곡률 통일을 시도해 온 성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최적의 모서리 곡률인 ‘7R’을 도출했다며, 모서리뿐 아니라 S펜 팁도 비대칭으로 곡률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7R이란 모서리에 딱 맞는 원을 그렸을 때 그 원의 반지름이 7mm인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26 시리즈 두께 비교. 사진=삼성전자
이번 모델에도 S펜이 탑재되는 건 동일하나, 휴대전화 규격이 더 슬림해지며 형태를 통일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고 S펜 팁까지 수정해 사용감이 이어지도록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S26 시리즈는 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스마트폰으로 S26은 7.2mm, S26+는 7.3mm, S26 울트라는 7.9mm의 두께다.
전작인 S25 울트라의 두께가 8.2mm였고, S24가 7.6mm, S24 울트라는 8.6mm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 사이 0.7mm가 줄어든 셈이다.
26일 서울 종로구 인근에 삼성전자 갤럭시S26 시리즈가 미디어 선공개 돼 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휴대전화가 얇아지면서도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고성능 카메라 모듈에는 카메라 범프를 적용했다. 삼성전자가 디자인 측면에서 강조하는 ‘앰비언트 아일랜드’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이지영 상무는 “바디와 카메라 사이 단차가 시각적으로 덜 부담스럽게 느껴지도록 빛과 그림자까지 고려한 앰비언트 아일랜드를 적용했다”며 “제품에 맺히는 그림자와 빛의 깊이까지 설계된 반투명 효과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쟁사와는 다른 카메라 배열을 가진 갤럭시가 제품 전체와 충돌하지 않고 사용자에게 부드럽게 보이도록 조정했다. 바디에 바로 카메라가 달렸던 전작과 달리, 이번 갤럭시 S26 울트라는 타원형의 앰비언트 아일랜드 위에 카메라가 배치돼 부드러운 인상을 강화했다.
이 상무는 “이번 S26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사람”이라며 “손에 쥐고 사용할 때 더 편안하게 느끼도록 울트라는 더 부드러워졌고, S 시리즈는 더 얇아졌고, 카메라는 더 얇아졌다”고 강조했다.
귀에 닿는 웨어러블 ‘버즈’… 1억건 귀 데이터로 인체공학 연구
삼성전자 버즈4와 갤럭시S26 시리즈.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2016~2020년을 전후로 무선 이어폰 시대가 열리며 삼성전자도 버즈에 공을 들이고 있다. S20 시리즈부터 갤럭시에서 3.5mm 단자를 없애고, 2019년 유닛 중심의 버즈1을 선보였다. 블레이드(이어폰 몸통 유닛 아래 ‘꼬리’)가 등장한 건 2024년 버즈3부터로, 이전에는 유닛 중심의 둥근 버즈1과 버즈2가 갤럭시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블레이드가 생긴 뒤 버즈3는 복합적인 평가를 받았다. 안테나를 통해 통화·무선 연결이 더 안정적이 됐지만, 조작을 위해 건드리려면 삼각 형태의 블레이드를 피부 쪽으로 눌러야 하는 구조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어폰을 케이스에 넣을 때 180도 돌려 넣어야 하는 점도 불편 요소로 거론됐다.
갤럭시 버즈4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버즈4는 이 부분을 대폭 바꿨다. 삼각형 블레이드는 일자 형태로 바뀌었고, 1억개 이상의 귀 형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닛은 귀에 더 밀착되도록 설계됐다. 이어폰이 중간에 빠지는 등 불편을 디자인 측면에서 최대한 줄였다.
삼성전자 송준용 그룹장은 “균일한 압력으로 장시간 착용에도 편안함을 유지하고 다양한 움직임에서도 고정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마찰력을 버즈4에 반영했다”며 “특히 착용 상태에서 컨트롤이 필요한 만큼, 사용성을 디자인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버즈4 블레이드 디자인과 관련해 송 그룹장은 “외형만 아름다운 디자인이 아니라 사용 과정에서 불편이 없도록 신경을 썼다”며 “더 나은 사용성, 착용감, 파지감을 전달하기 위해 블레이드 디자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귀에 꽂고 조작할 때 밀착감을 높이기 위해 밴딩된 조형 형태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크레들(이어폰 케이스)도 세로형에서 가로형으로 바꿨다. 또 투명 소재의 위·아래 두께를 달리해 빛 굴절을 통한 고급감을 추구했으며, 크레들을 열지 않아도 내부의 버즈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언급했다.
송 그룹장은 “데이터의 평균을 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종, 나이, 성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대한 많은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착용감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디자인팀 이지영 상무와 송준용 그룹장이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편 갤럭시 S 시리즈나 버즈가 매년 디자인적으로 파편화된다는 지적에 대해 이 상무는 “디자인 일관성과 갤럭시다움은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소비자에게 완성도나 정체성은 하나의 메시지로 전달되고 있다고 보지만, 더 명확히 각인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일환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갤럭시 디자인은 모던한 조형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맞춰 왔고, 다양한 갤럭시 제품에서 한 가족 같은 인상을 줄 수 있는 건 기본 조형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라며 “갤럭시는 softness(부드러움), comfort(편안함), warmth(따뜻함)라는 세 가지 의도를 디자인에 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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