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 [사진=한화오션]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미국이 조선업 재건 전략의 초점을 '인력 확보'에서 '자동화 기반 생산 체계'로 옮기고 있다. 숙련공 부족이 장기화하자 인공지능(AI)·로봇을 활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정부 재정은 조선소 현대화와 인력 개발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17일 외신,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발표한 '해양행동계획(MAP)'에 총 15억달러를 배정하고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조선소 인프라 개선과 인력 양성에 투입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소형 조선소 및 상업용 인프라 지원에 3억 5500만달러, 미 상선사관학교 현대화 및 신규 인력 개발에 5억 5000만달러, 혁신 프로그램에 1억달러 이상이 각각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력 부족 상황을 전제로 생산 시스템을 재설계하겠다는 의도다.
자동화 전환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고숙련 인력 부족'이 있다. 조선업은 정밀성과 반복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공정이 많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를 수행할 인력을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선 이미 변화가 감지된다. 미국 최대 군함 건조업체인 헌팅턴잉걸스는 최근 AI 기반 로봇 기술 기업과 협력, 조선 공정 자동화에 착수했다. 금속 표면 연마, 샌딩, 코팅, 검사 등 노동집약적 작업에 '피지컬 AI'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 사는 내년부터 실제 작업 환경에서 성능 검증을 진행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도 생산 확대를 목표로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연간 1.5척 수준인 건조 능력을 장기적으로 최대 20척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설비 현대화와 함께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병행하고 있다.
필리조선소는 앞으로 2년 내 로봇과 자동화 장비 도입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에서 파견된 기술 인력이 현지 근로자 교육을 맡고 있으며, 약 1만명 규모의 인력 충원도 추진하고 있다. 자동화와 기술 이전, 신규 채용을 동시에 추진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