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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라지지 않은 신분의 벽… 인도에 남은 카스트의 흔적

인도는 빠르게 성장한 IT 강국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수천 년 이어진 카스트 문화는 여전히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 인도에서는 지금도 결혼 상대의 성(姓)과 출신 계층을 먼저 묻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도시에서 IT...

사라지지 않은 신분의 벽… 인도에 남은 카스트의 흔적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 인도의 오래된 구조

카스트는 왜 쉽게 사라지지 않나

갠지스 강 / 사진=Antoine Taveneaux·Wikimedia Commons

(더쎈뉴스 / The CEN News 송다인 기자) 인도는 빠르게 성장한 IT 강국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수천 년 이어진 카스트 문화는 여전히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

인도에서는 지금도 결혼 상대의 성(姓)과 출신 계층을 먼저 묻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도시에서 IT 기업에 다니는 청년들 사이에서도 부모가 같은 카스트 출신 배우자를 원해 갈등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법적으로는 폐지된 제도지만, 카스트는 여전히 인도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

카스트 제도는 인도 힌두교 사회의 전통적인 신분 구조다.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등 계층으로 구분됐고, 그 아래에는 오랫동안 ‘불가촉천민’으로 불린 달리트 계층이 존재했다. 출생에 따라 직업과 결혼, 사회적 관계가 제한됐다.

카스트 제도 /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인도 정부는 1950년 헌법을 통해 카스트 차별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교육과 공공기관 채용에서는 하위 계층을 위한 할당제도 시행해왔다. 덕분에 과거보다 대학 진학과 사회 진출 기회는 크게 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카스트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특히 결혼 문화에서 이런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인도 현지 결혼정보 사이트 상당수는 지금도 카스트 항목을 별도로 두고 있다. 가족 중심 문화가 강한 만큼 부모 세대의 영향력도 여전히 크다.

농촌 지역에서는 카스트 갈등이 폭력 사건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낮은 계층 출신 주민이 상위 계층과 갈등을 빚거나, 다른 카스트 간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공격받는 사례도 꾸준히 보도된다.

인도 결혼식 /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정치권에서도 카스트 제도는 중요한 변수다. 인도 정당들은 선거 때 특정 카스트 집단을 겨냥한 공약과 전략을 내세우고, 지역별 지지 기반 역시 카스트 성향에 따라 나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카스트가 인도 사회 구조와 정치 전반에 깊게 연결돼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변화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뭄바이와 벵갈루루 같은 대도시에서는 카스트보다 직업과 가치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조금씩 확산하고 있다. 해외 유학과 글로벌 기업 문화 영향으로 계층 의식이 이전보다 옅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힌두교와 소 / 사진=국립민속박물관

SNS와 OTT 플랫폼 역시 변화를 이끄는 요소로 언급된다. 인도 젊은 층 사이에서는 카스트 차별 문제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 사회운동 콘텐츠가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와 인도 영화 산업 볼리우드에서도 달리트 인권 문제를 다룬 작품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도시 중심 변화만으로 카스트 문제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지역과 계층에 따라 체감 차이가 크고,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오래된 관습이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이자 IT 강국으로 성장한 인도. 첨단 산업과 글로벌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지만, 수천 년 이어져 온 신분 구조의 흔적 역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국립민속박물관, Wikimedia Commons

(더쎈뉴스 / The CEN News) 송다인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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