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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내 변호사는 '열일'… 사장님 체감은 '글쎄'

이를 위해 내부 사업부와의 상시적인 소통이 핵심 수단으로 부상했으며, AI와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리스크 탐지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법무조직은 비용 통제, 외부 로펌 관리, 프로세스 개선, 인공지능(AI)...

사내 변호사는 '열일'… 사장님 체감은 '글쎄'

톰슨로이터 인스티튜트 보고서

"목표 달성에 중요한 기여" 인정

사내변호사 86%, 경영진 17%

기업 법무조직이 비즈니스 파트너로 변신하고 있다는 자체 평가와 달리, 경영진은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톰슨로이터 인스티튜트가 3월 24일(현지시각) 발표한 ‘2026 기업 법무부서 보고서(State of the Corporate Law Department)’에 따르면, 기업 법무 책임자(General Counsel, GC)의 86%는 법무부서가 조직 목표 달성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같은 질문에 대해 이를 인정한 최고경영진(C-Suite)은 17%에 그쳤다. 경영진의 42%는 법무조직의 기여도가 ‘거의 없다’ 또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2300명 이상의 기업 법무 책임자(GC)를 대상으로 한 조사와 C-레벨 경영진의 인식을 비교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성과는 있지만 보이지 않는다

보고서는 이 같은 인식 격차가 성과 부족이 아니라 ‘성과의 비가시성’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

기업 법무조직은 과거의 사후 대응 중심에서 벗어나,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식별해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선제적 관리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부 사업부와의 상시적인 소통이 핵심 수단으로 부상했으며, AI와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리스크 탐지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법무조직은 비용 통제, 외부 로펌 관리, 프로세스 개선, 인공지능(AI) 도입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여 왔다. 조직 문화 역시 과거의 No를 말하는 부서에서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와 성과가 경영진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으면서 법무조직의 전략적 역할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원영 인하우스카운슬포럼 회장은 “법무조직의 주요 기여는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잠재적 손실을 줄이는 데 있다. 이러한 성과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상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경영진 입장에서는 이를 직접적인 성과로 체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법무조직이 기업 내 다른 조직과의 소통이 부족해 성과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GC 절반 가까이는 인력 부족을 가장 큰 제약으로 꼽았으며, 시간과 예산 압박 역시 주요 장애 요인으로 나타났다.

법률자문보다 사업 해법

기업들이 외부 로펌을 평가하는 기준도 변화하고 있었다. GC들은 외부 로펌의 역량을 단순한 법률 전문성보다 비즈니스 이해도와 실행 가능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일정 관리의 현실성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사업 관점에서의 리스크 설명 △선택지와 그에 따른 트레이드오프 제시 △고객의 리스크 성향을 반영한 자문 등이 높은 평가 요소로 꼽혔다. 반면 △기한 미준수 △소통 부족 △법률적 설명에 치우친 자문 △대안 없이 ‘불가’만 제시하는 태도 △고객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일반적 자문 등은 낮은 평가로 이어졌다.

이 같은 기준은 외부 로펌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었다. 경영진은 법무조직 역시 속도, 품질, 실용성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었으며, 내부 고객의 요구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기준으로 성과를 판단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법무조직도 설문조사, 인터뷰, 피드백 등을 통해 내부 구성원과 경영진의 만족도를 점검하고 서비스 수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정 회장은 “현재 많은 기업에서 법무조직이 전략적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인식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법무조직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방향을 함께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톰슨로이터 보고서는 “기업 법무조직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제는 그 성과를 조직 전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2026년 기업 법무 리더십의 핵심은 법무의 가치를 비즈니스의 언어로 설명하는 데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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