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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삐딱경제] 중동전쟁 언제 끝나나...헬륨·브롬·암모니아도 공급망 '비...

특히 헬륨과 브롬의 경우 반도체·의료산업은 물론 전자·화학산업에 필수 소재여서 공급 차질 우려감이... 또한 헬륨·브롬은 반도체·전자 등 첨단산업 공정에 투입되는 핵심 소재로, 생산·공급이 일부 지역에 집중돼...

[삐딱경제] 중동전쟁 언제 끝나나...헬륨·브롬·암모니아도 공급망 '비...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나프타·헬륨·브롬·암모니아 등 국내 8대 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중동 의존도가 높은 주요 품목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절실해진 탓이다. 특히 헬륨과 브롬의 경우 반도체·의료산업은 물론 전자·화학산업에 필수 소재여서 공급 차질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무역협회의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대에 따른 산업 공급망 핵심 품목 영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중동 지정학 리스크는 단순한 에너지 가격 상승 문제가 아닌 원유·LNG에서 나프타·헬륨·브롬·암모니아 등 산업 원료와 소재로 충격이 확산되는 '공정 중단형 공급망 리스크'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단순한 수입선 다변화를 넘어 평시 물량 선확보와 비상시 국내 전환이 가능한 조달전략 강화, 대체·절감·재활용 중심의 기술대응을 함께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유의 경우 해상 운송 차질로 휘발유, 경유 등 차량, 항공 분야 연료 공급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

전쟁에 따른 항공편 무더기 취소 등으로 하루에 약 100만 배럴의 수요가 줄었지만, 중동 산유국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하루에 약 8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감소된 상황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사태 장기화 시 중장기적 영향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비축유 방출 및 석유 최고가격제 부활을 통한 단기 대응은 가능하나, 국제유가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여파가 이어지는 만큼 타격을 회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LNG(액화천연가스)의 경우 세계 최대 LNG 생산시설인 라스라판(Ras Laffan) 공장이 가동 중단되면서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하면 국내 발전·산업용 원료 수급불안 확대 등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보고서는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의 약 15%가 카타르산으로, 실제 카타르가 장기공급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할 경우 수입 차질이 발생한다"며 "현 사태에 석탄 및 재생에너지 설비 가동률을 높여 대응할 가능성이 높으나, 사태 장기화 시 미국산 LNG 수입 재개 검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짚었다.

나프타의 경우에도 합성수지·플라스틱 등 연관 산업 전반에 파급 가능성이 크다. 나프타는 석유 제품 소비의 49.4%를 차지하는데, 국내 석유제품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의 나프타 수입 상위 3개국(UAE, 알제리, 카타르)의 수입 비중 합계는 51.6%에 달한다. 국내 정유사에서도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프타를 생산하고 있지만, 한국은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을 다수 보유해 원료 수요가 생산량보다 많아 순수입국에 해당된다.

보고서는 "원료와 중간재 차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데, 나프타 공급 불안 시 기초유분 생산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국내 NCC 설비구조상 석유화학산업 전반으로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LPG(액화석유가스) 역시 원유 생산 차질로 인해 중동산 LPG 생산량에도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LPG 주 성분인 프로판과 부탄은 자동차 엔진의 수송용 연료로, 중동산 수입의존도가 높은 인디아(인도)의 경우 LPG 품귀현상 및 조리용 가스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미국산 LPG 수입 비중이 높아 중동 의존도가 낮으며, 상기 타 원자재 대비  물리적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LPG도 원유와 마찬가지로 해상운송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공급 차질, 국제 가격 상승 및 물류비 부담 확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헬륨·브롬은 반도체·전자 등 첨단산업 공정에 투입되는 핵심 소재로, 생산·공급이 일부 지역에 집중돼 단기 대체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 최대 헬륨 산업단지가 가동 중단됐으며, 글로벌 헬륨 생산국은 극소수에 불과해 사태 장기화시 수입처 다변화가 용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특성상 국내에서 직접 생산은 불가하나 일부 기업은 헬륨 재사용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로 장기계약 형태로 공급되어 아직 글로벌 장기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카타르 헬륨 수입의존도가 64%에 달하며, 헬륨의 글로벌 매장·생산량도 미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 편재되어 있어 추가 수입이 가능한 비(⾮)중동 국가는 소수에 불과한 상황이다.

브롬의 경우에도 원료(액화브롬) 공급 타격으로 중간재 (브롬화수소)공급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 SK레조냑, 솔머티리얼즈 등이 브롬화수소를 생산하고 있지만, 원료 공급이 이스라엘에 집중되고 일본을 통한 중간재 조달도 중동 리스크와 연동되어 수급 안정 관리가 필요하다.

이밖에 알루미늄은 UAE·바레인 등 중동이 주요 공급처로 공급 차질 시 자동차·건설·전기전자 등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비료 및 화학산업의 핵심 원료인 암모니아도 농업·화학 분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진실 무역협회 선임연구위원은 "일부 핵심 품목은 원료와 중간재 공급망이 모두 중동에 연계돼 있어 공급 차질 시 연쇄적 수급 불안이 발생하는 만큼 수입국이 아닌 원료 생산지 기준으로 공급망 구조를 재정비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영향 핵심 품목은 '공정 유지-수급 안정— 가격·물류 모니터링' 등으로 차등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원유·나프타·헬륨은 공정 유지, LNG·브롬·암모니아는 수급 안정, LPG·알루미늄은 가격·물류 관리 대상으로 맞춤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선임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안정 대책을 넘어 산업 공정 유지를 위한 공급망 대응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동발 공급망 리스크가 에너지에서 석유화학 원료·산업 소재로 확산되는 만큼, 물량 실물 확보·기술 대응을 연계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불가항력 상황에서는 계약보다 물량 확보가 더 중요해 장기계약 중심에서 실물 확보 중심으로의 전략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불가항력 상황에서는 계약 기반 공급이 제한될 수 있어 핵심 원료에 대한 사전 물량 조달설계가 필요하다"며 "이에 민간 조달 역량과 공공지원을 결합한 조달 공급체계 검토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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