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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뽑는 게 아니라 키웁니다"…국가가 창업 인재에 투자하는 시대, 첫날의...

전국 화면 속에서는 부산 놀유니버스 박성식 부대표, 대구 망고슬래브 정용수 대표, 울산 딥아이 김기수 대표, 제주 카카오패밀리 김정아 대표, 광주 고스트패스 이선관 대표 등 지역 창업가 및 멘토들이 손을 들었다. 조...

"뽑는 게 아니라 키웁니다"…국가가 창업 인재에 투자하는 시대, 첫날의...

25일 오후,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 강남에 창업 생태계 관계자 150여 명이 모였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발대식 현장이다. 행사장 한켠 스크린에는 “그래서, 창업 하실 건가요?”라는 자막이 떴다. 잠시 후 카운트다운이 시작됐고, 무대 위에 선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손바닥을 LED 큐브에 맞댔다. “해!” 현장과 전국 16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온라인 화면이 동시에 터졌다.

“9월부터 준비한 것, 경진대회 아닌 육성 프로그램”

조경원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정책관은 발표 첫머리에 “일부에서 경진대회 아니냐고 합니다. 아닙니다. 저희는 ‘육성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지난해 9월부터 기획됐음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1월 대통령 주재 전략회의에서 창업이 우리 미래를 책임질 영역이라는 방향이 확정됐고, 이걸 국가가 책임지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책 방향의 전환도 강조했다. “앞으로의 창업 정책은 프로젝트 베이스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투자.” 단계별 지원 구조도 직접 설명했다. 5000명 선발 후 200만 원의 활동자금을 지급하고, 17개 시·도 예선과 5개 권역 본선을 거쳐 1000여 명에게 최대 2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최종 100명의 ‘창업 루키’에게는 차년도 최대 1억 원이 연계된다. 그는 “하반기에는 2기 창업도 시작될 수 있다”며 분기별 운영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 장관은 짧은 인사말로 단상을 내려왔다. “오늘의 주인공은 제가 아니라 창업을 하셨거나 하실 분들.” 플랫폼 오픈 예고도 직접 꺼냈다. “공공에 와서 홈페이지를 만들게 될 줄 몰랐는데, 내일 아침 6시에 서비스가 열립니다.”

“투자 없이 830만 유저…정부 3000만 원이 첫 단비였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모두의 멘토 리얼 토크’였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김한이 비누랩스 대표는 ‘생존’을 키워드로 꺼냈다. 에브리타임을 키운 비누랩스는 창업 10여 년간 외부 투자 없이 부트스트래핑으로 830만 누적 가입자를 확보했다.

“법인을 세운 2015년, 팀 월급은커녕 알바로 서버비를 충당해야 했습니다. 그때 정부 스마트 창작터 사업에서 3000만 원을 지원받았고, 이걸 전국 확장에 과감히 투자해 2016년 100만 가입자 돌파를 시작으로 매년 100만 명씩 성장했습니다.”

코로나 위기도 꺼냈다. 대학이 폐쇄되며 광고 매출이 사실상 증발했지만, “캠퍼스에 못 간다면 에브리타임이 캠퍼스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해 실시간 소통 기능을 강화하고 광고 시스템을 고도화해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그는 “홀로 서야 하는 시간이 외롭겠지만, 끝까지 버텨내는 자가 강한 자”라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제주 감귤 농가 3대손이 호텔 납품 브랜드를 만들기까지

두 번째 연사 양제현 귤메달 대표 로컬 창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귀포 감귤 농장 3대손인 그는 20대를 서울에서 보냈다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고향으로 돌아왔다.

“돌아가 보니 아버지가 하시던 건 ‘감귤 판매장’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이동식 컨테이너 하나를 두고 2년간 첫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멘토링도, HR 지원도 전혀 없이 서귀포에서 홀로 버티던 중, 제주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첫 투자가 전환점이 됐다. 현재 귤메달은 신품종 3종을 포함한 30여 종의 감귤류를 유통하고, 기술 특허를 보유한 착즙 주스와 앵커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5성급 호텔·백화점 입점도 이뤄냈다. “로컬의 눈은 예전엔 서울이었는데, 이제 눈은 세계로 향해야 합니다.”

“돈보다 경영, 재능보다 진정성”…운영기관 3곳의 육성 철학

운영기관 발표에서는 각기 다른 철학이 드러났다.

16년 역사의 프라이머를 대표해 나선 최필준 파트너는 핵심 가치를 세 가지로 압축했다. “돈보다 경영, 재능보다 진정성, 경험보다 원칙.” 그는 스스로도 2011년 프라이머 투자를 받아 창업한 뒤 엑시트 후 파트너로 돌아왔다. “선배 창업자들이 후배를 위해 다시 출자하는 생태계, 그것이 프라이머가 만들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권인찬 단장은 호남권을 대표해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교원 200명이 안 되는 작은 학교지만 창업기업 140개 이상, 누적 투자유치 1800억 원 이상”이라며 슈퍼컴퓨팅센터·중앙기기연구소 등 인프라를 외부에 개방하고, 30개 투자 컨소시엄과 연계해 초기·후속 투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부산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연결된 글리처파트너스 정필훈 대표는 동남권 로컬 트랙 구상을 내놨다. “부산 연간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부울경 내국인 방문객 3억 건. 이것이 실증 테스트베드입니다.” 광안리·해운대에서 연매출 30억 원을 달성한 야키토리 브랜드 ‘백탄’ 컴퍼니 빌딩 사례를 근거로 제시하며 “예비 창업자의 아이디어가 관광 산업과 만나 브랜드로 진화하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다.

전국 화면 속에서는 부산 놀유니버스 박성식 부대표, 대구 망고슬래브 정용수 대표, 울산 딥아이 김기수 대표, 제주 카카오패밀리 김정아 대표, 광주 고스트패스 이선관 대표 등 지역 창업가 및 멘토들이 손을 들었다.

조 정책관은 발표 말미에 덧붙였다. “모두의 창업은 시작입니다. 모두의 챌린지, 창업도시 프로젝트가 뒤를 잇습니다. 오늘과 내일은 분명히 다릅니다.”

모두의 창업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중소벤처기업부

손요한

기자 / 제 눈에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연예인입니다.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가끔 해외 취재도 가고 서비스 리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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