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 선두권 3명 반환점서 하프 코스로 유도…주최 측 “관리 미흡” 인정하고 환불 약속
▲ 빵빵런 사무국 사과문.
[중부매일 황인제 기자]
‘2026 대전 빵빵런’ 대회가 허술한 코스 안내와 소통 부재로 참가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며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의 대표적인 관광·문화 이벤트로 홍보한 행사에 지자체 산하 기관이 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파행이 벌어지자 주최 측과 후원 기관 모두 관리·감독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1986프로덕션이 주최·주관하고 대전관광공사가 공식 후원했다. 대전 대회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하프 코스를 신설했다.
그러나 10km 종목에 출전해 선두권을 달리던 주자 3명(이태복·이건희·문영진)이 4.5km 반환점에서 현장 스태프의 잘못된 안내로 하프 코스에 들어서는 일이 벌어졌다. 주자들이 스태프에게 진행 방향을 다시 확인했는데도 잘못된 안내가 이어졌고, 오랜 기간 입상을 목표로 훈련해 온 이들은 경기를 망친 채 포디움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피해 참가자인 이건희 씨는 SNS를 통해 “첫 포디움을 목표로 흘린 땀방울이 주최 측의 허술한 안내 한 번에 무너졌다”며 “신설된 하프 코스와 주로가 겹쳐 협소했고, 선두 유도 자전거가 있었는데도 정작 주요 반환점 인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빵빵런 사무국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HALF 코스 도입에 따른 철저한 코스 안내와 관리가 미흡했다”며 운영상 과실을 인정했다.
사무국은 피해 주자들에게 참가비를 환불하고 차기 대회 참가권을 지급하며 전체 참가자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후원 기관인 대전관광공사의 관리·감독 책임론도 불거졌다. 지역 이름을 내걸고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라면 후원 기관도 안전 인프라와 운영 적정성을 점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의 도시 브랜드와 관광 활성화를 표방하며 행사를 후원했는데도 민간 주최 측에 운영을 맡겨뒀다는 비판이다.
여기에 주최 측이 공식 사과문 게시글의 댓글 창을 닫아 참가자들의 의견 개진을 막으면서 비판이 더 거세졌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름은 빵빵런인데 운영 수준은 빵점런”, “대전관광공사는 후원 명칭만 빌려주고 관리는 손 놓았냐”는 반응이 나온다.
러닝 열풍 속에서 대회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기본적인 운영 체계와 지자체 산하 기관의 책임 있는 관리·감독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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