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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빚더미 위에서 시작하는 신혼”…초혼 부부 대출잔액 평균 1억 7900만 원

#. 결혼 2년차 김나연(여·36·전남광주시 동구)씨는 요즘 대출잔액, 육아 고민 등으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빚더미 위에서 시작하는 신혼”…초혼 부부 대출잔액 평균 1억 7900만 원

“빚더미 위에서 시작하는 신혼”…초혼 부부 대출잔액 평균 1억 7900만 원

집값·결혼 비용 상쇄에 고액 대출 비중 8년 새 24%로 4배 급증

고금리 여파에 원리금 상환 부담 가중… 신혼부부 자산 형성·육아 ‘적신호’

2026년 09월 28일(월) 18:00

/클립아트코리아

#. 결혼 2년차 김나연(여·36·전남광주시 동구)씨는 요즘 대출잔액, 육아 고민 등으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김씨는 “결혼 당시 결혼식장·식대 등은 축의금으로 충당했지만, 가장 큰 부담은 모든 신혼부부의 고민인 단연 집 마련 비용이었다”며 “맞벌이와 육아를 고려해 시댁 근처에 2억 9000만 원 상당의 전세 아파트를 얻었으나 양가의 지원금을 받고도 부족한 9000여 만원은 전세 대출로 채워야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요즘 새내기 부부들끼리 모이면 금리인상에 따른 집 대출 이자 마련에 큰 부담을 느낀다는 말을 많이 한다”면서 “집값도, 먹거리도, 결혼 비용도 모두 오르다보니 아무리 열심히 직장생활을 해도 저축은커녕 원리금 상환마저 하기 힘든 구조”라고 호소했다.

최근 전남광주의 주거비 상승과 끝없이 치솟는 결혼 비용 등으로 특별한 지원 없이 시작하는 대부분의 초혼 신혼부부들이 억대에 이르는 대출 부담을 안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신혼부부 중 3억원 이상 고액 대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혼부부들의 대출 상환 능력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2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024년 기준 1억 7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6년(7778만원)과 비교하면 8년 새 130.1% 늘어난 수치다.

대출잔액은 제1, 2금융권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의 기업 대출이 포함된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2017년 9000만원, 2018년 1억원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어 부동산 경기가 상승하며 2021년에는 1억 5000만원까지 올라섰고 지속 우상향하고 있다.

신혼부부들의 대출잔액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3억원 이상의 대출 비중이 2016년 5.3%에서 2024년 24.0%로 대폭 증가하는 등 고액 대출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1000만원 미만 소액 대출 비중은 8.8%에서 4.6%로, 1000만~3000만원 미만 비중도 14.7%에서 5.7%로 크게 축소됐다.

신혼부부들이 빚더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주 원인으로는 결혼 준비 시 제반 비용 부담, 집 마련 등이 꼽힌다. 지난해 4분기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평균 결혼 서비스 비용은 2101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 수년 간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를 비롯한 부가 비용 등 웨딩 비용은 지속 상승해 왔다. 더불어 예기치 못한 추가 비용 요구 등 지출도 생기고 있다.

또 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최근 신혼부부들이 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고자 하는 결혼 트렌드와 부동산 물가 상승, 영끌 투자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 조사 결과 실제 매매를 통해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 중 3억원 이상을 대출한 비중은 33.2%로 전·월세 등 주택 미소유(16.7%)보다 높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기준금리마저 3.0%까지 인상됐고, 올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 역시 연 3.18%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자산 축적 기간이 짧은 신혼부부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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