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가 경쟁사에 투자하는 ‘협력 속 경쟁’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이 앤트로픽에 최대 400억달러(약 59조1000억원)를 투자한다.
구글이 앤트로픽에 최대 400억달러(약 59조1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 챗GPT 생성
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앤트로픽에 초기 100억달러(약 14조7750억원)를 투자하고,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300억달러(약 44조3250억원)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투자로 앤트로픽 기업 가치는 약 3800억달러(약 324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거래는 양사의 기존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앤트로픽은 최근 구글과 브로드컴 협력을 통해 대규모 연산 인프라를 확보했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를 활용해 AI 모델 운영을 확대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대체할 수 있는 구글의 맞춤형 칩도 함께 사용 중이다.
주목되는 점은 구글이 앤트로픽의 투자자이면서 동시에 경쟁자라는 점이다. 구글의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는 앤트로픽의 대표 모델 ‘클로드(Claude)’와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고 있다. 그럼에도 구글은 2023년 약 3억달러(약 4432억5000만원) 투자로 약 10% 지분을 확보한 이후 추가 투자를 이어왔으며, 현재 지분은 약 14%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경쟁 속 협력’ 전략은 최근 빅테크 전반에서 나타나는 흐름이다. AI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단일 기업이 인프라·데이터·모델 경쟁력을 모두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 기술 기업들은 유망 AI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앤트로픽은 최근 기업·개발자·일반 소비자 전반에서 자사 AI 모델 클로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프라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유치와 클라우드 협력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아마존과의 투자 협력에 이은 것이다. 아마존은 앞서 5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향후 최대 200억달러 추가 투자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빠르게 성장하는 사용자 기반에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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