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AMD CEO 오늘 첫 방한… 네이버·삼성 HBM4 협력 논의
최태원, GTC서 젠슨 황과 재회… "2030년까지 반도체 공급 20% 부족"
리사 수 AMD CEO. 사진=리사 수 X 계정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의 한국 반도체 기업 구애가 현지와 서울을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리사 수 AMD CEO 오늘 첫 방한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리사 수 AMD CEO가 한국을 찾았다. 취임 12년 만의 첫 공식 방문이다. 리사 수 CEO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네이버 본사에서 만나 AI 데이터센터 사업 협력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엔비디아의 최고 행사 중 하나인 GTC 2026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창 진행 중인 날, 엔비디아의 최대 경쟁자가 한국에 상륙하는 구도다.
리사 수 CEO는 최수연 대표 회동 이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 한진만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만나 생산라인을 점검할 계획이다. AMD가 올해 하반기 차세대 AI 가속기 헬리오스 출시를 앞두고 HBM4 공급망 확보에 나선 만큼, 이미 HBM4 양산에 돌입한 삼성전자와의 협력 논의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사 수는 AMD GPU, 삼성전자 HBM, 네이버 AI 서비스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를 구축하는 생태계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다음 타자는 누구
빅테크 CEO 방한 행렬의 다음 타자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다. 피차이 CEO는 안드로이드 XR 개발에서 삼성과 한 팀처럼 협업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공동 개발 중인 데다 SK하이닉스와도 HBM 공급망을 공유하고 있어 방한 유인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피차이 CEO는 2015년 취임 직후 방한 이후 10년 넘게 한국을 찾지 않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우측)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AI 임팩트 서밋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순다르 피차이 X 계정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유력한 후보다. 저커버그는 2024년 LG전자와의 XR 헤드셋 협력을 위해 방한한 바 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하버드대 동문으로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메타 입장에서 삼성 파운드리 및 HBM 협력 논의를 위한 방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혹 탄 브로드컴 CEO도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미국 브로드컴 본사에서 만나 차세대 AI 칩 아키텍처와 메모리 통합 기술 협력을 논의하며 '원팀' 체제를 선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HBM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삼고 있는 브로드컴 입장에서 직접 방한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 반도체 동맹 더욱 견고해지나
우리기업들의 해외 세일즈도 현재 진행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6일(현지시간) GTC 2026 현장에서 재회했다. 지난 2월 실리콘밸리 치맥 회동 이후 한 달 만이다. 최 회장은 황 CEO의 기조연설을 직관했으며, 양 옆에는 제프 피셔 엔비디아 수석부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나란히 앉았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간 동맹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HBM을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웨이퍼 공급은 건설 능력·전력·용수 등 물리적 한계로 빠른 확대가 어렵다는 점에서, 이미 양산 체제를 갖춘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 회장은 17일 GTC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HBM 공급 부족은 웨이퍼 부족에서 비롯된다"며 "더 많은 웨이퍼를 확보하려 해도 건설 능력, 전력, 용수 등 자원의 한계 때문에 최소 4~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0% 이상의 웨이퍼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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