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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빅테크, AI 자금 확보 총력전…엔화·스위스프랑 채권까지 확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채권 시장으로 조달 창구를 넓히고 있다. 알파벳은 사상 처음으로 엔화 표시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마존 역시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빅테크, AI 자금 확보 총력전…엔화·스위스프랑 채권까지 확대

[MS투데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채권 시장으로 조달 창구를 넓히고 있다. 알파벳은 사상 처음으로 엔화 표시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마존 역시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11일(현지시간) 공시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엔화 표시 채권 발행 계획을 밝혔다. 발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수백억 엔에서 수천억 엔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발행은 알파벳의 첫 엔화 채권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주관사는 미즈호,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가 맡는다.

아마존도 스위스프랑 표시 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BNP파리바, 도이체방크, JP모건체이스 등이 주관사로 참여하며, 만기 3년물부터 25년물까지 6개 트랜치로 구성된다. 조달 자금은 설비투자와 기존 채무 상환, 일반 운영 목적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AI 투자 급증…“현금만으로는 부족”

빅테크의 이 같은 행보는 급증하는 AI 인프라 투자 수요와 맞물려 있다. 데이터센터 확충, 고성능 반도체 확보, 전력 및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등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자본 지출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설비투자가 7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1년 전 약 4100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알파벳은 최근 연간 자본 지출 전망을 1800억~19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2027년에도 추가 확대를 예고했다.

그동안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막대한 현금 보유액을 바탕으로 자체 자금 투자를 선호해왔다. 그러나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장기화되면서 외부 자본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왜 엔화·스위스프랑인가

엔화와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은 금리 차이를 활용한 자금 조달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 통화는 달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환경을 유지해왔다. 이자 비용을 낮추면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통화와 투자자 기반을 다변화하면 자금 조달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여러 만기의 채권을 동시에 발행할 경우 다양한 기관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어 조달 비용을 분산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 알파벳은 유로화와 캐나다달러 채권 발행을 통해 약 170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이번 엔화 채권까지 성사되면 조달 통화 다변화 전략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AI는 자본 집약 산업”…재무 전략도 변화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AI 산업의 성격 자체가 자본 집약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내 글로벌 투자은행 관계자는 “AI 경쟁은 단순 소프트웨어 개발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 인프라 등 대규모 실물 투자를 수반한다”며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기업이라도 저금리 통화 채권을 활용해 자본 구조를 최적화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빅테크가 여러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단기 유동성 확보를 넘어 장기적인 AI 인프라 확장 전략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금 조달 능력’도 경쟁력

엔화와 스위스프랑 채권 발행은 단순한 재무 활동을 넘어,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준다. AI 개발 경쟁이 격화되면서 기술력뿐 아니라 자금 조달 능력과 재무 전략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현금 보유에 의존하던 빅테크의 전통적 투자 방식이 바뀌고 있다. AI 시대의 경쟁은 기술과 데이터뿐 아니라, 글로벌 자본 시장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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