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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전 동서남북] 인천을 청년이 머무는 도시로, 대학 기숙사부터 늘리자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대학의 명성과 전공, 등록금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주거환경도 중요한 선택요인이다. 특히 수도권의 높은 주거비를 감당해야 하는 지방 출신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에게 기숙사는 필수 교육 인프라다.

[비전 동서남북] 인천을 청년이 머무는 도시로, 대학 기숙사부터 늘리자

홍진배 인천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대학의 명성과 전공, 등록금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주거환경도 중요한 선택요인이다. 특히 수도권의 높은 주거비를 감당해야 하는 지방 출신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에게 기숙사는 필수 교육 인프라다.

인천에는 인천대, 인하대, 가천대 메디컬캠퍼스, 경인교육대 등 여러 대학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이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의 주거 문제가 크지 않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전국에서 학생이 모이고 국제도시라는 특성상 외국인 유학생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도와 대학가 주변의 높은 임대료까지 고려하면 저렴하고 안정적인 대학생 주거공간의 필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기숙사가 중요한 첫 번째 이유는 교육의 기회비용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학생이 높은 월세와 관리비를 부담하면 그만큼 아르바이트 시간이 늘고 학업에 투자할 시간은 줄어든다. 반대로 안정적인 가격의 기숙사가 제공되면 학생은 학업과 대학생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기숙사는 결국 학생 복지를 넘어 교육 경쟁력의 문제다.

두 번째는 지역 인재 유치의 문제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간 학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좋은 기숙사는 대학의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특히 인천의 대학들이 우수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 한다면 “어디에서 공부할 것인가”뿐 아니라 “어디에서 생활할 것인가”까지 함께 제시해야 한다. 국립인천대학교는 현재 제1·2·3기숙사를 통해 2676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2027년 제4기숙사가 개관하면 총 수용 규모가 3492명으로 늘어난다. 대학이 지속해서 주거 인프라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사례다.

문제는 모든 대학이 자체 재원만으로 대규모 기숙사를 지을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제는 지역사회와 공공기관이 함께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서울의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서울시는 철도 폐선부지를 활용해 한국장학재단과 대학생 연합기숙사를 추진했다. 당초 계획은 약 600명을 수용하면서 월 기숙사비를 15만 원 수준으로 책정하는 것이었다. 대학별로 기숙사를 각각 짓는 대신 공공 유휴부지를 활용해 여러 대학 학생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LH의 '기숙사형 청년주택'도 좋은 대안이다. LH가 주택을 확보해 대학생 등에게 시중 시세의 약 40% 수준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학이 직접 토지와 건축비를 모두 부담하지 않아도 학생 주거공간을 확대할 수 있다.

인천도 이러한 사례를 한 단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첫째, 대학 내 가용 부지가 있는 경우에는 BTL 등 민간투자 방식을 활용해 기숙사를 확충하고 대학은 토지 제공과 학생 수요를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막대한 초기 건축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대학 밖에는 '인천 대학생 연합기숙사'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인천시가 시유지나 공공 유휴부지를 제공하고 한국장학재단·LH·대학이 공동으로 기숙사를 조성하는 것이다. 셋째, 기존 오피스텔이나 생활형 숙박시설, 공공임대주택을 대학생 주거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기존 건물을 임차하거나 매입해 활용하면 신속하게 공급을 늘릴 수 있다. 넷째,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를 별도로 확충해야 한다. 기숙사는 외국인 학생의 안전과 초기 정착, 한국 학생과의 교류까지 고려한 '글로벌 생활교육 공간'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제 대학 기숙사는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청년정책이고, 교육정책이며, 나아가 지역의 인구정책이다. 기숙사를 비용이 아니라 미래 인재를 위한 투자로 바라볼 때다. 인천시와 지역 대학이 함께 '인천형 대학생 주거모델'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홍진배 인천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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