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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싼 차 안 사고 빌려 탑니다"… 2030 신차 '구독 시대' 활짝

단기 카셰어링, 쏘카플랜, 시승하기 등 각각의 카셰어링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해 서비스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내부 운영 프로세스와 고객 접점 전반에 적용해 운영 효율을 혁신해 나갈...

"비싼 차 안 사고 빌려 탑니다"… 2030 신차 '구독 시대' 활짝

왼쪽부터 기아 'EV4 GT', 'EV3 GT', 'EV5 GT'. 연합뉴스.

국내 신차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초기 비용 부담을 덜려는 청년층이 차량을 직접 구매하는 대신 공유나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소유'보다 '이용'과 '경험'을 중시하는 청년 세대의 특성과 맞물려, 본격적인 자동차 '구독'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1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자가용 기준 20대의 승용 신차 등록 대수는 6만1962대로 전체의 5.6%에 그쳤다. 30대의 승용 신차 등록 대수는 20만9749대로 비중은 19.0%로 집계됐다. 두 연령대 모두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특별시 자동차대여사업조합에 따르면 2015년 54만대에 불과했던 렌터카 인가 대수는 5년만에 100만대를 넘은 뒤, 2025년에는 133만대를 달성했다.

대여료와 중고차 매각액을 합친 전체 시장 매출 규모는 2015년 3조 7000억원에 불과했지만 5년만인 2020년 6조 6200억으로 약 두배로 커졌고, 지난해 9조 680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적 카셰어링 전문 기업 쏘카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쏘카는 전년대비 매출이 9% 증가한 470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232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는 6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보여 시장 규모가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음을 증명했다.

쏘카는 수익 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고급화 전략에 집중할 계획으로 올해 ‘쏘카플랜’을 통해 테슬라, 포르쉐, 볼보 등 프리미엄 수입차 라인업을 대폭 확대해 이용자들의 선택지를 넓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카셰어링의 경쟁력을 높이고 하고 운영 혁신을 가속화하는 등의 전략으로 성장세를 잇는다는 전략이다. 단기 카셰어링, 쏘카플랜, 시승하기 등 각각의 카셰어링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해 서비스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내부 운영 프로세스와 고객 접점 전반에 적용해 운영 효율을 혁신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미 2019 출시한 ‘제네시스 셀렉션’ 등을 통해 구독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이용자의 약 56%가 2030세대로, 초기 목돈 마련이 어려운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있다.

'제네시스 셀렉션'은 현대차와 제네시스 차량을 하루 또는 월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세단, 등 일부 차종을 선택할 수 있다.

현대차는 오는 26일 정기총회에서 자동차 대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정관 변경이 이뤄지면 기존 렌터카 업체와의 제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차량을 직접 확보·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업 확장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고급 모델을 전략적으로 투입하고 서비스 지역도 기존 서울·수도권 중심에서 전국으로 확대해 수익 기반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현재 일 단위로 구독할 수 있는 현대차 차종은 스타리아, 팰리세이드, 아이오닉5N, 아이오닉6, 아반떼N, 넥쏘 등 10종이 채 되지 않지만 사업구조가 바뀌면 향후 이용할수 있는 차종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아도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아 플렉스' 앱을 통해 레이EV, EV4, EV9, K9 등 다양한 차종을 하루 또는 월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용자는 필요에 따라 매달 차량을 교체할 수 있으며 장기 구독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서비스 지역 역시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부산, 대전·세종, 광주, 대구 등으로 확대됐다.

기아는 장기 이용 고객을 위해 3개월 단위로 구독료 추가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고, 매달 차량을 바꿔 탈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교환형 월 구독 상품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KG모빌리티(KGM)도 지난해 ‘KGM 모빌링’을 출시하며 시장에 가세했다. 토레스와 액티언 등 인기 차종을 보증금이나 선수금 등 초기 부담 없이 월 구독료만 내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료와 세금은 물론 소모품 교체 등 유지 관리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어, 복잡한 차량 관리를 번거로워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에만 의존하기보다 구독과 렌터카, 리스 등 다양한 이용서비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기존 카셰어링 업체들과의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대여 서비스는 소비자의 다양한 차종 경험, 완성차업체의 신차 홍보, 그리고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비수도권 지역의 이동성 개선이라는 삼중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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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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