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증설과 전기차 보급 확대, 신재생 에너지 전환이 맞물리면서 전 세계적인 '전력난' 우려가 커지자 전력설비 관련주들이 10일 강력한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노후화된 북미 전력망 교체 주기와 맞물려 국내 변압기 및 전선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며 테마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을 보이는 종목은 지엔씨에너지다.
데이터센터용 비상발전기 시장의 강자로서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며 이날 오후 3시19분 현재 8.28% 상승한 3만 3350원에 거래 중이다.
지엔씨에너지가 비상 발전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오가스와 연료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지엔씨에너지는 비상 및 상용 발전기 제조와 환경설비 설계·시공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온 에너지 전문 기업이다.
지엔씨에너지의 미래 전략은 친환경에 방점이 찍혀 있다.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술 인증을 받은 바이오가스 발전 사업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에너지로 전환하며 자원순환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당진공장 유휴 부지에 구축한 연료전지 발전소가 2023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신재생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글로벌 경영 행보도 눈에 띈다. 지난해 파푸아뉴기니 현지 전력 법인(GnCenergy Power PNG Ltd)의 지분 100% 인수를 완료하며 해외 전력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변압기 전문 기업인 산일전기 역시 북미향 수출 물량 확대에 힘입어 7.44% 상승한 15만 3100원에 거래되며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력 제어 시스템 전문인 비츠로시스와 전원 공급 장치 기술을 보유한 비츠로테크도 동반 강세다.
중소형 설비 및 소재주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스마트 그리드 관련주인 바이오스마트와 전력용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티씨머티리얼즈가 상승 흐름을 탔다.
지주사로서 전선 계열사의 호재를 누리는 LS는 5.18% 상승한 29만 4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초고압 케이블 수주가 이어지는 대한전선 역시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한다.
종합 중전기기 업체인 일진전기와 초전도체 기술을 보유한 서남도 빨간불을 켰다.
배전 및 송전 설비 분야 기업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디지털 보호 계전기 전문 피앤씨테크와 수배전반 제작의 서전기전, 전력선 공급의 대원전선이 오름세다.
변압기 수출의 핵심주인 제룡전기와 배전기기 전문 제일일렉트릭도 상승 중이다. 특히 변압기 대장주로 꼽히는 HD현대일렉트릭은 2.14% 상승한 100만 1000원에 거래되며 상징적인 가격대에 진입했다. 초고압 전선의 가온전선과 금구류 전문 제룡산업, 산업용 정보기기의 에이루트 역시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에너지 인프라 전반의 훈풍도 이어지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분야의 강자인 효성중공업과 전선용 금구류의 세명전기, 해상 풍력용 케이블의 LS에코에너지가 나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해저 케이블 시공 역량을 갖춘 LS마린솔루션과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의 지투파워, 송전탑 건설의 보성파워텍도 오름세다. 발전 설비 유지보수의 한전KPS와 개폐기 전문 위너스, 대형 원전 및 화력 발전 설비의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전력은 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반면 일부 종목은 테마 내 순환매와 개별 수급 이슈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발전소 경상정비 전문인 금화피에스시가 내림세다.
에너지 설비 관리 및 정비 사업을 영위하는 한전산업 역시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흐름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하락은 전반적인 업황의 문제라기보다는 그간의 상승에 따른 단기 숨 고르기 및 종목별 차별화 장세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는 전력 인프라 투자가 이제 막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증권사 연구원은 "AI 산업이 발전할수록 전력 인프라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전선을 깔고 변압기를 설치하는 수준을 넘어 효율적인 전력 배분 시스템과 고효율 기기를 선점한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