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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비만 치료제 팔아 번 돈으로 신약 사냥… 릴리, 올해만 6번째 M&A

신약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릴리가 올해 체결한 여섯 번째 인수합병(M&A) 계약이다. 마운자로·젭바운드는... 에이젝스는 희귀 혈액암의 한 종류인 골수섬유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신약...

비만 치료제 팔아 번 돈으로 신약 사냥… 릴리, 올해만 6번째 M&A

골수섬유증 신약 개발 스타트업 사들여

인수 회사 6곳에 최대 29조원 지불 예상

마운자로 발판 삼아 '진주 목걸이' 전략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릴리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9월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휴스턴=로이터 연합뉴스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미국명 젭바운드)로 유명한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27일(현지시간) 혈액암 신약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릴리가 올해 체결한 여섯 번째 인수합병(M&A) 계약이다. 마운자로·젭바운드는 지난해 세계에서 약 50조 원가량 팔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릴리는 이 약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을 차세대 신약 확보에 쏟아붓고 있다.

릴리는 이날 바이오기업 에이젝스 테라퓨틱스를 최대 23억 달러(약 3조2,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이젝스는 희귀 혈액암의 한 종류인 골수섬유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신약 후보물질은 기존 치료제보다 더 지속적인 효능을 제공하면서 기존 약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도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말에 임상시험 1상 중간 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다.

릴리는 올해 들어서만 바이오기업 6개를 품었다. 만성 염증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벤틱스 바이오사이언시스를 1월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매달 기업을 사 모으더니 4월에만 인수 계약 3건을 체결했다. 각 회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수면장애 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임상 성공, 상업화, 매출 목표 달성 등 모든 목표를 충족했을 때 릴리가 지불하기로 한 금액의 합은 약 29조 원에 달한다.

이렇게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건 마운자로의 대성공 덕분이다. 릴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약 90조 원이었는데,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매출이 약 50조 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36조 원으로 1년 사이 104% 급증했다. 주가도 상승해 한때 제약사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등 제약업계 시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릴리의 이 같은 행보를 '진주 목걸이(string of pearls)' 전략이라고 부른다. 크고 작은 인수 계약 하나하나를 진주알처럼 연결해 전체 신약 후보군을 형성한다는 뜻이다. 데이비드 릭스 릴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향후 M&A 타깃의 가격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공격적 행보가 성장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비만약 시장이 언젠가 정체기에 접어들 것을 릴리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란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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