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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닐·플라스틱 수량 제한합니다”…자영업 현장은 이미 ‘비상’

한 자영업자가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업인데 용기 없으면 어쩌죠?”라고 불안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자, “젓가락 2년 치 샀네요. 제가 사자마자 품절”이라고 적은 댓글이 적혔다. “조만간...

“비닐·플라스틱 수량 제한합니다”…자영업 현장은 이미 ‘비상’

포장·배달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배민상회가 석유 수급 영향을 받는 비닐·일회용품 등의 품목을 모은 특별 페이지를 만들었다. 배민상회 누리집 갈무리.

“전쟁 영향으로 일회용품 가격이 오를 거라고 해서 걱정은 하고 있었는데, 결국 오늘 아침에 플라스틱이나 비닐 재고를 구하기 어려워 최대 발주 수량을 제한한다는 본사 공지가 왔어요.”

서울 영등포구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이아무개(61)씨는 본사에서 전해진 문자메시지를 내보이며 한숨을 쉬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여파로 ‘일회용품 등 소모품의 재고 확보가 어렵다’는 내용이다. 급등하는 석윳값의 여파를 이씨네 가게도 피할 수 없었다. 이씨는 30일 한겨레에 “일회용품은 없는 대로 일단 버텨볼 수도 있는데, 물류비용 탓에 원두 가격까지 오르면 카페 장사 자체를 못하게 되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각종 플라스틱·비닐 제품부터 물류비용에 이르기까지 물가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석윳값 상승으로, 자영업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포장·배달의 일반화로 일회용품 사용량 등이 막대한 상황에서 당장 생업을 이어가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이 현실로 닥친 것이다.

프렌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이아무개(61)씨가 30일 아침 본사에서 온 소모품 재고 부족 문자 메시지를 내보이고 있다. 정인선 기자

배민상회 등 포장이나 배달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구매 플랫폼은 이날 발 빠르게 ‘특별 판매’ 웹페이지까지 마련했다. 배민상회는 ‘비닐·용기 긴급 물량 공수’를 알리는 웹페이지를 만들어, 비닐 봉투와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수저 등 유가 상승으로 품절이 우려되는 상품들을 한데 모아 판매하고 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각종 물품의 물량 부족과 가격 인상을 둘러싼 경험담과 하소연이 이어졌다. 한 자영업자가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업인데 용기 없으면 어쩌죠?”라고 불안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자, “젓가락 2년 치 샀네요. 제가 사자마자 품절”이라고 적은 댓글이 적혔다. “조만간 (일회용품이 없어) 배달도 올스톱 될 듯?”이라고 적은 글까지 게시됐다.

자영업자들은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 남양주에서 돈가스 가게를 운영하는 신아무개(49)씨는 “최근에 대량으로 일회용품을 주문해 놔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포장이 전체 매출의 10~20%를 차지하는데, 일회용품 수급이 안 되면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다. 다음 주 정도까지 상황이 이어지면 정말 큰 타격을 입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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