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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저장장치(ESS) 테마가 29일 전일 대비 2.44% 상승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속한 팽창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전력을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공급할 수 있는 ESS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력 공급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ESS가 부각된 점이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뜨거운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은 비나텍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나텍은 이날 오전 11시43분 현재 22.82% 오른 17만 3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 저장 장치인 슈퍼커패시터 분야의 기술력이 조명받으며 테마의 대장주로 나섰다.
비나텍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며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비나텍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822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이 약 38% 급증한 수치로,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 장치(UPS) 시장을 선점한 결과로 풀이된다.
비나텍의 핵심 무기는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충·방전 속도가 100배 이상 빠른 '슈퍼커패시터'다. 최근 AI 열풍으로 전력 소모가 극심한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비상 상황 시 찰나의 순간 전력을 공급하는 비나텍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블룸에너지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북미 데이터센터향 매출이 본격화되며 실적 고공행진을 예고하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인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비나텍은 세계 최초로 '지지체-촉매-막전극접합체(MEA)'로 이어지는 수소연료전지 핵심 밸류체인을 수직 계열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 국내외 선도 기업에 핵심 부품을 공급 중이며, PEM 수전해 분야로의 확장을 통해 '수소 경제'의 주도권을 쥔다는 전략이다.
ESS 함체 제조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기록 중인 서진시스템 역시 10.53% 상승한 5만 6700원에 거래되며 고공행진 중이다.
전력 효율화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삼화콘덴서는 7.87% 오른 6만 9900원을 기록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 사업을 전개하는 금양그린파워와 지능형 배전반 기술을 보유한 지투파워도 전일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매수세를 불러모으고 있다.
에너지 관리 솔루션 전문 기업인 그리드위즈와 배터리 거물 SK이노베이션도 나란히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및 저장 사업을 하는 SK이터닉스와 모바일 및 ESS 부품 기업 이랜텍 역시 강세를 보인다. 전해콘덴서 제조사인 삼화전기와 배터리 셀 제조 강자인 삼성SDI도 매수 우위를 점하며 거래 중이다.
대형 전력 인프라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LS ELECTRIC과 비츠로셀이 상승 거래 중이며 이차전지 장비주인 씨아이에스와 지에프아이도 오름세다. 원익피앤이와 변압기 대장주인 HD현대일렉트릭도 전일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파워로직스와 세방전기, 디케이티도 상승 대열에 합류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테마 내 중대형주들도 견조한 모습이다. 효성중공업과 엠플러스가 상승 중이며 디와이덕양과 상아프론테크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한전산업 역시 전일보다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신성이엔지는 변동 없이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업종 전반의 강세 속에서도 일부 종목은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한중엔시에스가 하락 거래 중이며 아모그린텍과 LG에너지솔루션도 내림세를 보인다.
유니테크노와 포스코DX 역시 약세다. 신성에스티와 피엔티도 전일 종가 밑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삼진엘앤디와 엔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와이엠텍과 LG전자, 알에스오토메이션은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ESS 테마는 '에너지 안보'와 'AI 인프라'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을 타고 있다. 단순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시스템 통합(SI)과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기업들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 ESS 기업들이 북미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인 실적 우상향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전문가들은 ESS 시장의 확장성에 대해 "재생에너지가 주력 전원이 되는 시대에 ESS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한 에너지 전문 분석가는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가정용, 산업용 ESS 시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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