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이 구글의 차세대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 칩을 개발·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밝혔다. 브로드컴은 최장 2031년까지 구글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랙에 사용될 맞춤형 TPU와 네트워킹 부품 등을 공급하는 보장 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이와 별도로 브로드컴, 구글, 앤트로픽 3사는 기존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는 계약도 맺었다. 앤트로픽은 7일 이를 공식 확인하며 "구글 및 브로드컴과 차세대 TPU 컴퓨팅 용량에 대한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7년부터 약 3.5기가와트(GW) 규모의 TPU 기반 컴퓨팅 자원을 사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이번 계약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미국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위한 500억달러 투자 계획을 크게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구조적으로는 브로드컴이 구글에 맞춤형 TPU를 공급하고, 구글이 이를 앤트로픽에 제공하는 형태다. 앤트로픽은 현재 엔비디아 GPU와 AWS 트레이니엄, 구글 TPU 등 다양한 칩을 혼용해 클로드 모델의 학습과 추론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어 이번 계약은 그 공급망을 한층 확장하는 의미를 갖는다.
앤트로픽은 이날 클로드의 급격한 이용 증가와 함께 주요 사업 실적도 공개했다. 연환산 매출이 지난해 말 90억달러에서 현재 3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연간 100만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기업 고객은 지난 2월 500곳에서 현재 1000곳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크리슈나 라오 앤트로픽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글, 브로드컴 등과의 파트너십은 인프라 확장에 대한 체계적 접근 방식의 연장선"이라며 "고객 기반의 기하급수적 성장에 발맞춰 필요한 역량을 구축하고, 클로드가 AI 개발의 최전선을 개척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구글이 TPU의 외부 공급 확대를 모색하는 시점에 성사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엔비디아 GPU가 AI 반도체 시장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구글은 자체 TPU 생태계를 브로드컴과의 협력으로 확장하는 방향을 택했으며, 앤트로픽은 그 핵심 수요처로 자리잡은 셈이다. AI 인프라 경쟁이 칩 설계·공급·활용을 아우르는 수직적 동맹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흐름을 보여주는 계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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