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브레이킹 배드>에서 마약 제조업자 월터 화이트 아들인 월터 화이트 주니어 역을 맡았던 배우이자 장애인 활동가 RJ 미테가 텍사스주 브라운빌에서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미국 여러 매체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34세. 여러 보도 뒤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지는 자살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2009년 피바디 시상식 때 RJ 미테. 위키피디아
미테 소속사가 “사랑받는 배우이자 자선활동가, 열정적인 장애인 권리 옹호자인 RJ 미테의 비극적인 별세 소식을 깊은 슬픔 속에 전한다”며 부고를 알렸다.
미테는 1992년 8월 21일 미시시피주 잭슨에서 출생했다. 태어날 때 뇌 손상을 입었다. 영아 때 입양됐다. 세 살 때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어린 시절 대부분 다리 보조기와 목발을 사용했지만, 운동과 신체 훈련으로 보조기구 없이 생활했다”고 한다. 양부모 별거 뒤 양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는 2016년 가디언과 인터뷰하면서 양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척추가 마비된 뒤 생계를 책임지게 됐다고 했다. 당시 아기였던 여동생 기저귀를 갈고, 우유를 먹이고, 잠을 재우며 돌봤다. 이 인터뷰에서 “동생은 딸과도 같다”고 말했다. 그는 “두려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엑스트라로 일하기 시작했다. 생활비를 대기 위해 계속 일거리를 구해야 했다. 그러다 배우 일이 직업이 됐다”고 했다. 2008년 15세 때 <브레이킹 배드> 배역을 따냈다.
2008년 <브레이킹 배드> 시즌 1 출연 장면. 출처 : AMC
미테는 뉴욕타임스의 ‘2026년 21세기 최고의 TV 시리즈’ 1위 등 여러 매체에서 최고 드라마로 뽑힌 <브레이킹 배드>에서 장애인 아들을 연기했다. 로이터통신은 “미테는 뇌성마비를 앓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극중 인물의 장애를 더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고 평했다. 처음에는 아버지를 동경하는 천진난만한 십 대 소년으로 등장한다. 아버지가 마약 제조를 했다는 사실을 알면서 가족이 무너지는 현실에 씨름하게 된다.
소속사는 부고성명에서 “미테는 이 역할에 진정성을 불어넣었다. 장애 인식과 포용을 위한 활동 기반을 마련했다. 뇌성마비를 비롯해 근육 조절 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여러 자선단체와 함께 활동했다”고 전했다. 뇌성마비 재단인 유나이티드 세레브럴 팔시 홍보대사로 일했다.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의 장애인 배우 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미테는 2021년 <트라이엄프>에서 뇌성마비를 앓는 고등학교 레슬링 선수 역을 맡았다. 사망 전까지 새 영화 <토킹 투 스트레인저스>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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