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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통·불신' 우범기 전주시장, 민주당 경선 탈락 '고배'…배경과 남겨...

논란은 우 예비후보 측 공보담당자가 내부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경선 득표율 격차에 대한 특정 수치를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발언은 공식적으로 공표되지 않은 수치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불통·불신' 우범기 전주시장, 민주당 경선 탈락 '고배'…배경과 남겨...

4년 전 “기재부 출신으로 역대급 국가 예산을 확보하겠다”며 이른바 ‘예산 폭탄’ 공약을 내걸어 전주시장에 당선됐던 우범기 전주시장이 '4년의 기회를 더 달라'며 재선에 도전했으나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임기 동안 초라한 재정으로 ‘빚 폭탄’을 안겨주었다는 비판 외에 불통과 불신 행정의 전형을 내내 보여줬다는 혹평을 받아왔던 터라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경선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도 최종 탈락한데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이미 예견된 수순'이란 평가들이 나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민주당 전북 기초단체장 13곳 후보 확정…우범기 전주시장, 현역 단체장 중 결선서 유일 '탈락'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로고(민주당 전북도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영자)는 22일 전북도의회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결선 결과를 발표하고.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임실군을 제외한 도내 13개 시·군 후보를 확정지었다.

이날 발표된 결선 결과는 8곳으로 △전주시=조지훈 △군산시=김재준 △익산시=최정호 △정읍시=이학수 △남원시=양충모 △완주군=유희태 △진안군=전춘성 △부안군=권익현 후보가 민주당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번 민주당 경선은 지난 20~21일 권리당원 선거인단 50%와 일반 시민 안심번호 선거인단 50%를 합산하는 ARS 방식으로 치러졌다. 득표율은 당규에 따라 비공개 처리됐으며, 각 후보 참관인에게만 전달됐다.

이에 앞서 지난 11~12일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먼저 확정된 5곳은 △김제시=정성주 △무주군=황인홍 △장수군=최훈식 △순창군=최영일 △고창군=심덕섭 등 모두 현역 단체장이 확정돼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번 도내 민주당 기초단체장 경선 결선에서는 현역 단체장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이학수 정읍시장, 유희태 완주군수, 전춘성 진안군수, 권익현 부안군수는 재선 도전 티켓을 확보한 반면, 우범기 전주시장은 현역 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결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전북에서 가장 큰 행정도시인 전주시장 경선 결선에서 현역이 탈락하는 이변을 보인 것이다.

물론 강임준 군산시장도 지난 11~12일 본경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해 결선에 오르지 못해 현역 프리미엄이 통하지 않은 사례로 꼽혔지만, 전주시장 선거는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4년 전 경쟁을 벌였던 우 시장과 조지훈 후보가 맞붙어 역전되는 결과를 낳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우범기, 민주당 공천 심사 ‘단체장 평가 하위 20%’ 포함…"재임 기간 내내 ‘불신·불통 행정’ 반영" 분석

우범기 전주시장 예비후보(사진=우 예비후보 캠프 제공)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시 재선을 노리고 도전한 우 시장은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단체장 평가 하위 20%에 포함됐다. 재임 기간 내내 불신과 불통 행정으로 시민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던 점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취임 초부터 그는 시청사 입구에 차벽을 설치해 놓고 정문과 민원실 출입구를 폐쇄해 시청을 방문한 시민들 사이에는 이를 두고 ‘우범기 성문’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불통 행정이 노골적으로 시작됐다. 전주시의 안일하고 구태한 쓰레기·청소 행정이 부른 부실과 무기력한 결과 때문에 원성과 질타가 이어졌지만 '마이동풍'으로 일관하더니 전주시청 출입통제 시스템까지 운영하면서 불통과 불신은 점점 커져만 갔다.

여기에 시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주천 일대 아름드리 버드나무를 모두 벌목해 거센 비판을 받더니 수백억원의 혈세를 들여 관광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며 덕진공원 내 나무 200여 그루를 제거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거센 비난이 일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또 근래에는 전주시 완산칠봉 인근에 '힐링과 관광'이라는 명목 아래 수십 년 된 삼나무와 참나무를 벌목하고 산 사면을 90도로 절개해 도로를 확장하는 등 취임 후 수많은 나무들을 베어내며 난개발 논란을 자초했다.

게다가 지난 2월 11일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을 추진 중인 ㈜자광이 재산세 등 세금을 체납해 부동산 압류가 진행 중인데도 수억원을 들여 벌인 불꽃놀이 기공식에 시장이 직접 참여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세금 징수 책임이 있는 행정기관 수장이 불법 행사장에 참석해 '부적절한 행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말 많고 탈 많은 사업 승인 과정부터 밀어붙이기, 봐주기 등의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무분별한 벌목·난개발, 측근 인사 논란 등으로 구설 휘말려

전주시가 전주천 남천교 일대 버드나무들을 베어낸 자리.(사진=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우 시장은 재임 기간 내내 인사 특혜 논란에 휘말렸지만 이 역시 '쇠 귀에 경 읽기' 식이었다. 2022년 취임 직후부터 그는 측근 인사 논란과 잡음을 달고 다녔다. 당선자 시절부터 정책 보좌관과 비서실장 등 주요 정무직 인선을 발표하면서 '선거 캠프 관계자에게 보은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혀 측근 중심의 시정 운영을 이미 예고했다.

그러더니 고교 동문, 캠프 출신 등 측근 인사를 정무보좌관, 비서실장, 공보담당관 등으로 임명한데 이어 시 산하 시설관리공단에 선거 캠프에서 일했던 인물들로 채용하기 위해 공정하지 못한 절차와 결과를 드러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모집 공고 전부터 내정자로 거론된 특정 인물들이 최종 합격해 시장이 측근들에게 자리를 챙겨 준 ‘낙하산 인사’란 비난이 쉼 없이 제기됐다.

‘예산 폭탄’ 공약 불구 ‘빚 폭탄’…채무 늘고, 재정자립도·재정자주도 ‘추락’

전주시청 전경(사진=전주시 제공)

이런 와중에 전주시의 지방채가 우 시장 재임 기간에 6,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재정 위기론'이 제기됐다. 4년 전 지방선거 과정에서 '예산 폭탄을 전주시에 가져오겠다’고 공언했던 우 시장은 민선 8기 임기 내내 초라한 ‘빚 잔치’로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전주시의 누계 지방채는 2023년 3,515억원에서 2024년 4,65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6,000억원을 초과해 올해는 6,800여억원 수준에 달한다. 전주시의 세입 대비 빚의 규모를 나타내는 관리채무비율은 14.78%로, 2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주시와 비슷한 규모의 지역들을 의미하는 유형 평균의 3배가 넘고 전국 평균에는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지방채 이자 상환으로만 연간 195억원, 매일 5,400만원이 나가는 셈이다. 이 바람에 전주시 재정자립도는 2016년 30.4%에서 지난해 21.7%로 떨어졌고, 재정자주도 역시 2014년 57.6%에서 46.8%로 감소세를 보였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재선에 도전한 그는 전북 현직 최대 도시 시장임에도 민주당의 공천 과정에서 하위 20%에 포함될 정도로 여론이 크게 돌아섰다. 게다가 이 같은 결과를 숨기려다 들통이 나자 뒤늦게 사과를 했지만, 그의 거짓말 논란은 공천과 경선 과정 내내 쟁점이 되기도 했다.

우 시장은 지난 3월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불어민주당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서 하위 20%(감점 20%)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부인했다가 경쟁 후보의 지적에 13일에야 ‘하위 20%에 포함된 사실’을 시인해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다.

선거 기간 '거짓말 논란'에 '허위 문자메시지' 등으로 ‘시정명령·경고 조치’...빈축

전북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 전경(사진=전북선관위 제공)

그러더니 민주당 전북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캠프 담당자가 경선 기간 중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한 행위와 관련해 우범기 전주시장 예비후보에게 시정명령과 경고 조치를 내렸다. 민주당 전북도당 선관위는 지난 14일 당규에 따라 경선 기간 중 금지된 '확인되지 않은 사실 언급'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이 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논란은 우 예비후보 측 공보담당자가 내부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경선 득표율 격차에 대한 특정 수치를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발언은 공식적으로 공표되지 않은 수치로,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대해 우 예비후보는 15일 SNS를 통해 "본경선 결과는 공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정 수치는 사실과 다르니 주의하자는 취지였지만, 결과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언급하게 됐다"고 해명했으나 앞선 거짓말 논란에 이어 불거진 불미스런 일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했다.

이에 더해 민주당 전북도당 선관위는 19일 다시 경선 기간 중 허위 사실이 담긴 선거운동 문자메시지 발송과 관련해 우 예비후보에게 시정명령과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문자메시지는 우 예비후보 측이 지난 18일 발송한 것으로, 국주영은 전 민주당 전주시장 예비후보와 함께 활동했던 조직본부장이 우 예비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알리는 과정에서 국 전 예비후보의 사진을 함께 첨부해 논란을 빚었다.

앞서 우 예비후보 측은 지난 18일 오후 3시경 지지 선언이 잇따른다는 내용을 담은 카드 뉴스를 제작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면서 국 전 예비후보 측 조직본부장단 일부의 지지 선언 내용과 함께 국 전 예비후보의 기자회견 사진을 포함시켜 논란을 야기했지만 국 전 예비후보는 앞서 경선에 통과한 조지훈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상태였다.

민선 9기 전주시, 막대한 혈세·행정력 손실 불가피

결국 4년 임기 내내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며 불통과 불신, 고집 행정을 펼쳐온 그가 재선 가도에서 낙마하게 됐지만 전주시 행·재정의 쌓인 난제들은 다음 시장이 해결해 나갈 중대 과제로 남게 됐다.

'똑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엄중한 교훈을 던져주었지만, 4년 간의 누적된 불통과 불신 행정에 대한 대가로 치러야 할 막대한 시민 혈세와 행정력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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