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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북중미 월드컵 홍명보호 침몰] 경우의 수, 무리수였다

홍명보호가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 패배 이후 사흘간 ‘경우의 수’를 따지며 희망을 걸었으나 되돌아온 건 굴욕적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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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홍명보호 침몰] 경우의 수, 무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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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9 16면

월드컵 조별리그 1승2패, 32강 마지노선 밀려나 ‘탈락’

9개조 3가지 ‘진출 계산’ 거의 빗나가… 행운까지 외면

2014년 브라질 실패 되풀이… 홍명보 감독 “답 못찾아”

홍명보호가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 패배 이후 사흘간 ‘경우의 수’를 따지며 희망을 걸었으나 되돌아온 건 굴욕적인 결과였다.

■ 희망 고문 3일… 충격은 두 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 월드컵 K조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3위 경쟁에서 32강 진출 마지노선인 8위 바깥으로 밀려났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앞서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배하면서 1승 2패로 승점 3점을 획득,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자력 32강 진출에 실패하며 또다시 경우의 수 카드를 꺼내 든 채 다른 조별리그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려야 했다.

남아공전 직후 조 3위 팀 중 한국의 순위는 네 번째로, 이때만 해도 32강 진출 가능성이 컸다. 남은 9개 조 경기에서 3가지 경우의 수만 맞아도 32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한국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지난 27일 스페인이 우루과이에 승리한 것 뿐, 나머지는 한국에 불리하게 흘러갔다.

결국 이날 오전 K조 우즈베키스탄과 콩고민주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3-1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한국의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하늘도 외면한 셈이다. 대표팀은 남아공전 이후 기존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32강에 대비한 훈련을 이어갔으나, 충격적인 탈락 소식을 접하며 망연자실 고개를 떨궈야 했다.

홍명보호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별도의 귀국 행사가 없다고 밝혔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원정으로 치른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공항 행사 없이 귀국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사상 최악의 월드컵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도 귀국 행사는 있었다.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6.6.27 /연합뉴스

■ 홍명보만 모른다

홍 감독은 남아공전 패배 다음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황스럽다는 소감을 남겼다. 지난 2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대표팀 회복 훈련을 진행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축구가 준비한 대로 되지 않는다. 왜 이런지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선수들의 심리 상태가 너무 잘하려고 하고, 이겨서 결정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강했던 것 같다. 정신적·심리적인 면에 날씨까지 더운 상태에서 하다 보니 잘 맞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멕시코전보다 뛰는 양은 조금 줄었는데 고강도는 더 많았다. 데이터로는 문제가 없다”며 “어제 경기력이 왜 그랬는지는 쉽게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본선 진출국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남아공을 상대로 졸전을 펼친 원인조차 찾지 못했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를 12년 만에 되풀이하며 한국 축구 역사에 큰 오명을 남겼다. 당시 의리 축구 논란을 만회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지만 더 큰 상처만 남기며 박수받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한국의 32강 탈락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는지, 무엇이 우리의 발목을 잡은 근원이었는지, 그동안 숱하게 이야기해온 수많은 논의들을 정리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수렁에 빠져버린 한국 축구, 이제 마음을 추스르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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