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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북부의 왕’ 앤디 버넘, 영국 새 총리 취임···“국민 숨통 틔워줄 순간”

영국 집권 노동당의 앤디 버넘 신임 대표(56)가 제59대 영국 총리로 취임했다.

‘북부의 왕’ 앤디 버넘, 영국 새 총리 취임···“국민 숨통 틔워줄 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0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앤디 버넘 노동당 대표(왼쪽)를 맞이하고 있다. 찰스 국왕은 버넘을 총리로 임명하고 새 내각을 구성하도록 요청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집권 노동당의 앤디 버넘 신임 대표(56)가 제59대 영국 총리로 취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이 런던 버킹엄궁에서 버넘 대표를 만나 내각 구성을 요청하면서 그가 새 총리로 취임했다고 전했다.

버킹엄궁은 성명을 통해 “국왕이 버넘 하원의원을 접견하고 새 내각을 구성하도록 요청했다”며 버넘이 총리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절차는 이날 키어 스타머 총리가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사임을 공식 보고한 후 이뤄졌다.

버넘 의원은 지난 17일 노동당 특별 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취임해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그는 지난달 보궐선거를 통해 하원에 입성한 후 한 달 만에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버넘은 이날 공식 취임 후 첫 연설에서 “영국은 다시 한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줘야 하며 그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우리는 정치를 바꿔 점수 따기보다는 협력과 문제 해결에 더 중점을 두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부터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몇 가지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버넘은 이날 사전 공개된 취임 연설문에서 “국민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삶의 개선을 가져와야 한다”며 생활비 부담 완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그는 현재를 “반성과 결의의 순간”이라고 규정하며 영국이 직면한 문제를 인정하며 효과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나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오전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마지막 연설을 했다. 그는 “내가 할 일은 끝났다”며 “나는 2019년 역사적인 참패를 겪었던 우리 당을 재건해 국민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변화시켰고, 2024년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총리로서 여러분과 이 위대한 나라를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큰 영광이었으며 영국이 2년 전보다 더 강하고 공정한 나라가 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버넘 대표를 언급하며 “그의 성공을 기원한다. 나는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버넘은 2001년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으며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노동당 정부에서 재무부 수석 부장관, 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 보건부 장관 등을 지내며 중앙정부 경험을 쌓았다.

버넘은 2017년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에 당선된 후 지역 교통체계를 개편하고 지역 경제 성장을 이끄는 적극적 시정을 펴며 ‘북부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보리스 존슨 보수당 내각이 적절한 보상 없이 맨체스터 봉쇄 조치를 추진했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런던 중앙 정치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정치 성향은 노동당 내 온건 좌파로 분류된다. 그는 기업 활동을 존중하면서도 주택·교통·교육·인프라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권한을 지방 정부에 대폭 이양해야 한다는 이른바 ‘맨체스터주의’를 핵심 철학으로 내세워 왔다.

그는 최근 10년 사이 영국의 7번째 총리가 됐다. 스타머 총리가 노동당을 압승으로 이끈 지 불과 2년 만에 총리직을 이어받았다. 버넘 내각은 영국 경제 저성장과 생활비 위기, 미국의 국방비 증액 요구 등 산적한 현안을 과제로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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