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시장, 29일 검단 주민들과 간담회
신설 검단구, 인프라 부족·재정난 심화
문예회관·교통망 확충 등 목소리 나올듯
국민의힘 “휴일 공무원 동원” 철회 촉구
인천 검단구 불로동 검단지구택지14호근린공원(박물관·도서관 복합문화시설) 부지가 덩그러니 남아있고, 주변 지역으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애초 2024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늦어지면서 2029년 이후에나 완공될 전망이다. 2026.7.2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으로 지난달 출범한 검단구에서 부족한 생활·문화 인프라, 재정난 등으로 ‘북부권 소외론’이 커지자 박찬대 인천시장이 직접 나서서 검단 주민들을 만나기로 했다.
인천시는 오는 29일 오후 2시 검단구청 대회의실에서 ‘지금 검단으로 갑니다 - 인천 시민과의 대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 박찬대 인천시장이 검단 주민 200명을 만나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전망이다. 인천시는 재정, 문화체육, 철도·도로, 교통 등 검단 지역 정책을 발표하고 질의 답변 시간을 이어갈 예정이다.
보통 인천시장은 ‘연두 방문’이란 이름으로 연초 인천 군·구를 공식 방문하고,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를 갖는다. 박찬대 시장이 연초가 아닌 민선 9기 출범 초기 검단구만 한정해 별도의 시민 소통 행사를 추진하는 이유는 뭘까. 신생 기초자치단체인 검단구 주민들 사이에서 “행정구역만 나뉘었을 뿐 열악한 생활 여건은 그대로”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북부권 소외론’이다.
검단구는 기존 서구에서 경인아라뱃길을 경계로 서해구와 나뉘었다. 상대적으로 각종 생활·문화 인프라가 집중된 경인아라뱃길 남측이 서해구가 되고, 인프라가 부족한 북측이 검단구로 독립하면서 자체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애초 재정 여건이 좋지 않던 서구가 둘로 쪼개지면서, 서해구와 검단구 모두 재정난을 안고 출범하게 됐다. 특히 검단구는 올 하반기 필수 사업비와 인건비 등 152억원이 당장 부족하다. 재정난으로 인해 임시 청사를 쓰고 있는 검단구청 신청사 건립 추진은 물론이고, 행정복지센터나 문화시설 등 부족한 생활 인프라 조성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검단구청 임시청사 2026.6.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지역 정치권에서도 계속해서 검단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시의회 양인모(민·검단구3) 의원은 지난 13일 “검단신도시는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빠르게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 부족과 과밀학급 문제 등 교육여건 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며 “주택 공급이 확대될 경우, 기존 주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교육·생활 인프라 부족 문제가 더욱 커지지 않도록 세심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도 검단 주민들이 박 시장에게 ‘북부권 종합문화예술회관 재추진’ 등 각종 문화·생활 인프라와 교통망 확충, 과밀학급 해소, 종합병원 유치 등을 건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단구 관계자는 “‘주민과의 대화’라는 행사 성격상 구와 인천시 간 행정적인 부분보다는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재정 지원 쪽의 이야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행사와 유사한 성격의 주민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지난 11일 서해구 청라3동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사업 주민 간담회’에 참석해 2시간 가까이 지역 최대 현안이 된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 개통 지연’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번에는 지역 자체를 ‘하나의 현안’으로 보고 직접 소통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방문 일정 또한 주민들이 최대한 많이 찾을 수 있는 주말이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박 시장이 서해구의 최대 현안인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 지연 문제를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검단 지역 주민들의 소외감이 더 커졌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검단구 현안을 별도로 챙기면서 ‘소외론’이 아니라는 메시지까지 던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쪽에서는 “방문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지난 20일 논평을 통해 “토요일은 관공서는 물론 주민들도 쉬는 휴일”이라며 “당일 검단구 전체 실국장과 실무자 등 40~50명의 공무원이 출근하고, 지역 주민도 100~150명 정도 동원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뒷말이 안 나올 리 없다”고 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시장과 구청장이 민주당만의 판을 만들려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며 “신설 자치구로 안 그래도 격무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에 대한 배려는 1도 없는 처사라는 볼멘소리마저 터져 나오고 있으며, 그게 아니더라도 휴일의 행사성 업무에 공무원을 대거 동원하는 건 명백한 행정력 낭비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경인 WIDE] 인천 북부권, 잘 곳만 있고 갈 곳이 없다
인천 내륙에서는 경인아라뱃길 북측을 북부권이라 부른다. 인천 북부권은 바다 쪽으로 난 수도권쓰레기매립지와 함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등 각종 규제가 중첩된 경인아라뱃길로 단절돼 섬 같은 모양새다. 이달 출범한 검단구 전체와 계양구 계양1동 일부를 포함한다.
거대한 미개발지인 북부권은 높은 개발 압력과 난개발, 주거와 산업의 혼재로 인한 정주 환경 악화, 검단신도시 조성 등 인구는 점점 늘지만, 그에 따른 자족 기능과 생활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지역이기도 하다. 인천시는 북부권에 대한 체계적인 공간 계획과 장기적인 발전 구상을 마련하고자 민선 6, 7기를 거쳐 8기 때인 지난 2022년 11월 ‘인천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했다.
그로부터 4년이 돼 가고 있다. 종합발전계획 이행으로 인천 북부권은 살기 좋아졌을까. 이곳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만 대거 들어섰을 뿐,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생활SOC)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4일 오전 찾은 검단구 불로동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호수공원역 인근. 허허벌판인 이곳은 박물관과 도서관이 함께 들어서는 가칭 ‘검단 박물관·도서관 복합문화시설’ 건립 예정지다. 인천시는 2019년부터 복합문화시설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애초 계획은 2022년 착공에 2024년 준공이었으나, 설계 변경과 사업비 증가 등으로 수차례 계획이 변경됐다. 최근에야 올 하반기 중 착공이 결정되면서 완공 시기는 2029년 이후로 밀렸다.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부지 주변 검단신도시에는 아파트 단지가 하나둘 들어섰지만, 복합문화시설 부지를 비롯해 검단호수공원역 일대는 신도시라고 하기에 믿기지 않을 만큼 고요했다. 역에서 도보로 15분가량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는 기온이 30℃를 웃도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걸어오는 주민만 가끔 보일 뿐이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박경선(45)씨는 “이사 온 지 5년이 지났는데 계속 빈 땅으로 남아 있는 곳이 태반”이라며 “개발이 안 되니 시내버스 노선도 하나밖에 없고, 배차간격이 30분이라 어쩔 수 없이 역까지 걸어 다니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서관이든 아파트 단지든 사람이 들어와야 편의시설들이 생길 텐데 너무 오랫동안 동네가 방치된 것 같아 답답하다”고 했다.
행정체제 개편으로 이달부터 ‘검단구’에 속한 검단 지역은 2009년부터 본격적인 택지개발이 시작됐다. 검단호수공원역을 비롯해 인천 1호선 연장선을 따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원당동, 아라동, 불로동 일부 지역은 신도시에 속한다.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문화·여가를 즐길 만한 시설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신도시보다 먼저 아파트가 들어서고 상권이 형성된 검단동·마전동·당하동 지역도 생활SOC가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말이나 방학 때 이용할 청소년수련관, 도서관, 체육관 등이 가까운 곳에 없다. 버스를 타고 서해구나 김포로 이동해야 한다. 당하동에 사는 김은미(39)씨는 “아이들과 함께 걸어서 갈만한 도서관이나 여가시설이 너무 없다. 다른 신도시는 시간이 지나면 하나씩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던데 검단은 외면받는 게 아닌가 싶다”며 “나중에 아이들 학교를 보낼 때도 달라진 게 없으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했다.
그린벨트와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건축물이 들어서지 못하는 계양1동 역시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부족하긴 매한가지다. 주민 양승환(28)씨는 “계양구 중심가로 나가면 곳곳에 보이는 편의점이 이곳에서는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적다”며 “실내체육시설이나 도서관은 둘째치고 상권 자체가 발전하지 못해 정말 잠만 자는 동네에 불과하다”고 했다.
과거 미개발지였던 인천 북부권은 2000년대 후반부터 소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아파트 단지가 곳곳에 들어섰지만,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편의시설도 부족하다는 공통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결국 기초자치단체에서 단계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주민 수요를 충족해야 하는데, 계양구는 재정자립도 최하위 자치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범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검단구는 재정자립도를 따지기도 어려운 처지다.
검단구 관계자는 “당장 올 하반기 기본 예산을 확보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구급차와 제설작업 차량 등을 확보할 예산도 부족하다”며 “생활 SOC 관련 주민 민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인천시와 협의해 중장기적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경인 WIDE] 끝나지 않은 ‘인천 북부권 소외론’
인천 북부권은 1992년 조성된 수도권쓰레기매립지로 인한 ‘환경적 소외’와 소규모 공장들의 난립으로 생활 환경이 취약해진 상태다. 검단신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산발적 민간 도시개발사업으로 공원·녹지 등 공공 인프라가 부족하고, 주거와 산업 기능이 혼재돼 있기도 하다. 광역교통망과 각종 사회 기반시설 확충 사업은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운영·관리되는 경인아라뱃길은 ‘그림의 떡’이다.
인천시가 2022년 11월 수립한 ‘인천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의 미래 비전은 ‘자족형 친환경 녹색도시’다. 장기 비전, 도시 공간 계획, 주거·교통·산업 계획 등을 망라한 종합계획이다 보니 인천시 수많은 부서가 연관돼 있어 계획 자체의 이행률을 따지기도 쉽지 않다. 사실상 백지 상태였던 인천 북부권 발전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의의는 있으나, 새로 출범한 민선 9기는 ‘계획 단계’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생활SOC) 확충 계획부터 도시의 장기 미래 비전까지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 인구 급증 검단구, 생활SOC 확충 시급
검단구 아라동·원당동 등 신도시뿐 아니라 검단동·마전동 등 도시 개발이 마무리된 구도심 역시 주민 수요에 비해 문화·체육시설이나 공공도서관 등 각종 생활SOC가 턱없이 부족하다. 신설이 필요하나 재정 등의 한계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천연구원이 행정체제 개편 이전인 지난해 7~8월 검단 지역 주민 472명을 대상으로 생활SOC 관련 설문을 진행한 결과 주민들은 공공체육시설과 공공도서관, 공공문화시설 등이 1순위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생활SOC 확충이 ‘필요하다’고 답한 주민 가운데 공공체육시설과 공공도서관이 각각 77명으로 가장 많았고, 문화시설을 선택한 응답자 수도 68명으로 집계됐다.
실제 검단구 7개 동에 설치된 주요 생활SOC 현황을 살펴보면 국공립 도서관 3개, 노인복지관 1개, 생활체육관 3개, 국민체육센터 1개, 생활문화센터 1개 등이다. 이 가운데 국민체육센터는 수도권매립지 내에 위치해 주거지에서 접근성이 떨어진다.
생활SOC 1개당 인구수를 비교해보면 검단구의 열악한 현실이 더욱 잘 드러난다. 검단 지역 테니스장 1곳이 감당해야 하는 주민 수는 11만4천80명으로 인천 테니스장 1개 당 평균(7만256명) 대비 4만명이 많다. 국공립도서관은 검단구 1곳당 7만6천53명으로 인천 평균(5만7천명)보다 2만여명 가까이 많고, 생활문화센터·박물관 등도 검단구는 22만8천159명으로 인천 평균(20만1천401명)을 웃돈다. → 표 참조
올해 4월 기준 26만8천71명인 검단구 인구는 2030년께 28만명, 2035년에는 3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연장선을 따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된 원당동과 아라동을 중심으로 인구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검단 인구 30만 시대가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생활SOC 신설 없이는 주민들의 각종 여가 수요를 감당하기 벅찰 수밖에 없다. 신설 자치구라는 한계로 인해 검단구가 자체적으로 생활SOC를 확충하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연구원 안내영 연구위원은 “검단 내 주요 민간 도시개발사업을 대상으로 공공기여시설 도입 방안을 모색하는 게 생활SOC 수요 충족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며 “지역마다 요구하는 시설의 성격이 다르고 접근성이 중요한 만큼, 민간개발과 연계해 주거지 인근에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 민선 9기, 굵직한 계획도 재점검해야
인천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상 도시·공간 계획을 보면 수도권매립지에 도심교통항공(UAM) 시험장을 조성하고, 경인아라뱃길에 대해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지정을 추진해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고, ‘아라뱃길 수변문화 중심지’로서 하나의 생활권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이 담겼다. 주거와 산업이 혼재하지 않도록 녹지축을 조성하고, 수도권급행철도(GTX) 등 광역철도와 각종 도로망을 구축하는 구상도 주요 내용으로 반영됐다.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이 어느 정도 이행됐는지 체계적으로 따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법정계획이 아니므로 이행 상황을 평가할 의무가 없고, 개별 세부 계획을 추진하는 인천시 관련 부서가 워낙 많아 총괄하기도 쉽지 않다. 인천시 부서에 따라 종합발전계획에 반영한 사업의 방향성이 달라진 경우도 있다. 게다가 수도권매립지 UAM 시험장,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개발 사업(아라뱃길 수변문화 중심지), GTX 건설 등 종합발전계획 내 굵직한 사업 구상 상당수는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중앙정부와의 연계성이 강한 사업들이기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은 모든 현안을 담은 종합계획이었기 때문에 인천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부분도 반영돼 있고, 수립 당시에 비해 상황이 바뀐 부분도 많다”며 “2045 도시기본계획과 함께 생활권계획이 수립 중인데, 생활권계획을 통해 변화된 부분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선 9기 인천시 핵심 공약에서도 북부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인천시 핵심 정책인 ‘ABC+E’(인공지능, 바이오, 문화·콘텐츠+해상풍력 에너지) 산업 전략은 각각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문학경기장 일대, 캠프마켓, 인천항과 인천 앞바다 일대 등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인천시의 원도심 활성화 정책인 ‘제문부(제물포·문학·부평) 프로젝트’는 최근 인천시 조직 개편을 통해 제물포구 지역, 문학 지역, 부평 지역을 각각 담당하는 3개 부서가 신설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하다.
인천의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에 반영했던 검단 지역 산업단지를 연계하는 대중교통망 확충 구상과 주거·산업 분리를 위한 녹지축 조성 등을 우선 추진해 자족기능부터 향상시켜야 한다”며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은 수년에 걸쳐 수립된 것으로, 현재 여러 여건이 변화됐기 때문에 민선 9기 인천시가 장기 비전 등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관할 수도권매립지·경인아라뱃길 ‘걸림돌’
인천 북부권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대표적 요인으로는 국가가 관할하고 있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와 경인아라뱃길이 꼽힌다. 이들 시설은 인천시가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앙정부 등과의 협상력이 필요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수도권매립지는 1992년 2월 첫 매립을 시작한 이후 서울·경기·인천의 쓰레기를 다 받으면서 인근 주민들은 폐기물 수송차량의 소음·분진 등으로 고통에 시달렸다. 올해부터 시행된 직매립 금지 등으로 폐기물 매립이 줄어들었지만, 수도권매립지 주변으로는 여전히 대규모 순환골재적치장을 비롯한 각종 환경 시설이 몰려 있다.
인천시가 2022년 11월 수립한 ‘인천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에는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전제로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378만㎡·2018년 사용 종료)에 도심교통항공(UAM) 시험장, 다목적 스포츠파크 등을 조성하도록 계획됐다.
그러나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상 수도권매립지 활용 계획은 매립지 지분을 가진 4자 협의체(인천시·경기도·서울시·기후에너지환경부) 협의가 필요하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제안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선 9기 박찬대 인천시장은 제2매립장을 ‘주민친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경인아라뱃길 또한 북부권 종합발전계획에 반영된 ‘수변문화 중심지’ 조성, 백석·장기·계양역세권 지구 개발,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지정과 UAM 노선 신설 등이 정체된 상태다. 백석·장기·계양역세권지구 개발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가 수반돼야 한다. 경인아라뱃길 관리 주체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다.
인천시는 지난해 1월부터 진행해 온 ‘경인아라뱃길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지난 3월 중지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진행하는 자전거길 태양광 시설 설치 사업 용역과 중복되는 구간이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 항만연안과 관계자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를 마쳤고, 해양수산부 등과 추가 협의를 진행한 후 올해 안에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