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 가동률 99% 풀가동…1분기 영업이익 42% 증가
LG이노텍, 환율 효과·북미 수요 견조…로봇 등 신사업 순항 예상
AI 하드웨어 병목현상 수혜 지속될듯...올해 1조 클럽 입성 주목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기판 수요 증가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가동률 상승이 맞물리며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삼성전기, MLCC 핵심 축...고부가 제품 풀가동
삼성전기 장덕현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2026년 경영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은 3조647억원, 영업이익은 2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42.33% 증가한 수치다.
실적 견인의 핵심 동력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전력 안정성을 요구하는 만큼 고용량·고신뢰성 MLCC 채용이 필수적이다. 폭발적인 수요 증대에 따라 최근 삼성전기의 MLCC 공장 가동률은 95~99%에 달하며 사실상 풀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AI 서버용 MLCC는 기존 모바일·IT용 제품 대비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공급처가 극히 제한적이다. 현재 시장은 일본 무라타(45%)와 삼성전기(40%)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과점 체제가 굳어지면서 삼성전기를 비롯한 상위 제조사의 가격 협상력 또한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향후 MLCC 단가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전략적 재고 확보다. 생산량 증대에 따라 일시적으로 재고자산 규모가 확대됐으나 이는 단순한 재고 누적이 아닌 글로벌 AI 수요 폭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여기에 온디바이스 AI 기기 확산에 따른 고사양 기판 수요까지 더해지며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수익성 역시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모듈 이어 AI·로봇 중심...LG이노텍의 체질 개선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이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 역시 가파른 성장세가 예고됐다. 1분기 예상 매출은 5조2797억원, 영업이익은 175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40%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부가가치 카메라 모듈의 견조한 수요와 더불어 전장 부품 및 반도체 기판(FC-BGA)의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환율과 북미 고객사의 견조한 수요가 원인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미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광학·패키지솔루션 부문이 기대치를 웃돌 전망이다. 메모리 패키지 기판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고성능 인쇄회로기판(PCB) 가동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간 최대 고객사인 애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LG이노텍은 AI와 로봇 등 신사업을 통해 성공적인 매출 다변화를 입증하고 있다.
문혁수 사장 체제 이후 올해를 ‘로봇 사업의 원년’으로 선포한 LG이노텍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탑재될 비전 센싱 시스템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아이폰 시리즈 흥행 전망과 함께 온디바이스 AI 전용 고사양 카메라 모듈 매출도 탄력을 받을 관측이다. 특히 핵심 축인 FC-BGA는 기존 PC용을 넘어 고부가 AI 서버용까지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수익 구조를 재편할 방침이다.
◆1조 클럽 동반 입성 기대...양사 CEO, 수익성 강화 강조
업계에서는 AI 시장 확대에 따른 하드웨어 병목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칩의 연산 속도가 빨라질수록 이를 뒷받침할 수동부품과 기판의 성능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올해 나란히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안착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 전망도 밝다. 대신증권은 삼성전기의 연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약 26% 증가한 1조 1400억원으로 추정했다. LG이노텍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 상승한 852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성 개선 가속화에 따라 1조 클럽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사 CEO들 역시 이달 열린 주주총회 현장에서 공격적인 수익성 강화와 사업 체질 개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먼저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8일 주총에서 “AI 서버용 고전압·고용량 MLCC와 전기차용 고신뢰성·고온 MLCC, 휴머노이드용 카메라 모듈 등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며 “해당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도 “그동안 축적해온 혁신 기술과 고도화된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고객사의 니즈를 완벽히 충족하는 최적의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기존 부품 공급 단계를 넘어 사업 패러다임 자체를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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