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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산병' 번진 김해공항…전남광주는 국제행사 열고도 '직항 공백'

부산을 다녀간 뒤 다시 찾고 싶어 하는 이른바 ‘부산병’ 열풍에 김해국제공항이 사상 최대 이용객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무안공항 전경. 전남일보DB

부산을 다녀간 뒤 다시 찾고 싶어 하는 이른바 ‘부산병’ 열풍에 김해국제공항이 사상 최대 이용객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호남권은 광주비엔날레·여수세계섬박람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치르고 있지만 관문인 무안국제공항이 장기 폐쇄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직항으로 끌어오는 데 제약을 받고 있다.

17일 한국공항공사 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1~9월 김해공항 이용객은 1381만282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이용객은 1900만명 안팎으로 늘어 종전 최고치인 2018년 1706만여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증가세는 국제선이 이끌었다. 같은 기간 국제선 이용객은 924만3158명으로 22.7% 늘었다. 올해 상반기 국제선 외국인 이용객도 약 208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4.6% 증가했다.

일본과 대만 노선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부산 방문 이후 다시 찾고 싶다는 뜻의 ‘부산병’이라는 표현이 일본·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SNS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항공사들도 일본과 중화권 노선을 중심으로 신규 취항과 증편에 나서고 있다.

바다와 산이 보이는 한 디저트카페를 찾은 일본 관광객. 연합뉴스

김해는 국제선 확대…무안은 내년까지 공백

전남광주권 상황은 다르다. 정부가 무안공항을 지역 관광 활성화 거점으로 선정했지만 현재 국제선 관광객을 직접 받을 수 없는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 활주로 일부에서 포장 내구성 저하가 확인됨에 따라 보수·보강 공사를 거쳐 내년 하반기 재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검토됐던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공항 공백은 정부의 지역 관광 확대 정책에도 변수다. 정부는 지난달 김해·대구·청주·양양·무안공항을 중심으로 ‘지방공항 5대 관광권’을 확정했다. 무안공항권은 무안·목포에서 광주와 여수까지 연결해 하나의 관광권으로 육성하는 구상이다.

오는 2029년까지 5대 관광권의 지방공항·항만 입국객을 500만명으로 늘리고 내년부터 국비와 지방비 등 약 4100억원을 연계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핵심 관문인 무안공항을 통한 국제선 입국이 불가능해 김해 등 다른 관광권과 출발 여건에서 차이가 난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 판영석 기자

국제행사 이어지는데…직항 연결은 숙제

전남광주권에 관광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광주에서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지난달 5일부터 오는 11월15일까지 열리고 있다. 세계 각국의 국가·도시·문화기관 27곳이 참여해 광주 전역에서 28개 파빌리온을 운영하고 있다.

여수에서는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국제행사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지난달 5일 개막해 11월4일까지 이어진다. 주행사장뿐 아니라 개도·금오도와 여수세계박람회장까지 행사장을 넓혀 관광·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콘텐츠와 해외 관광객을 직접 연결할 국제 하늘길이 현재 끊겨 있다는 점이다. 김해공항이 외국인 수요 증가에 맞춰 신규 노선과 증편을 확대하는 것과 달리 전남광주권을 찾는 외국인은 무안공항 재개항 전까지 인천·김해 등 다른 공항을 거쳐야 한다.

여수세계섬박람회와 연계한 여수공항의 한시적 국제선 운항도 검토됐지만 출입국·검역 등 시설 여건 때문에 현실화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무안공항 재개항에 맞춰 일본·대만 등 주요 방한 시장을 겨냥한 국제선을 확보하고 광주·목포·여수를 묶는 관광상품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정부가 무안공항을 5대 관광권의 관문으로 선정한 만큼 재개항 이후 국제선과 외국인 관광 수요를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항공 노선과 지역 관광 콘텐츠를 함께 묶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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