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함께 밥을 먹고 하루를 이야기하고 명절도 같이 보냅니다.
돌봄을 받기 힘든 아이들을 지원하는 가정형 시설, 일명 그룹홈입니다.
선생님이라기 보다 부모에 가까운 존재지만, 정년이라는 규정이 아이들과의 '다음'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늘 왁자지껄한 이 집.
["엄마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평범해 보이지만 조금은 특별한 가정입니다.
부모의 돌봄을 받기 힘든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생활가정, 이른바 '그룹홈'입니다.
["(엄마, 저 왔어요.) 성진이 왔구나. 추석이라고 오는 거야? (네.)"]
20여 년 동안 26명의 아이가 이곳에서 성장하고, 자립했습니다.
하지만 원장은 앞날이 걱정입니다.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인건비는 정년을 이유로 3년 전부터 끊겼습니다.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만 65세 정년 규정 때문입니다.
[장영숙/'예닮의집' 원장 : "엄마 자리를 내놓고 나가라는 것밖에 안 되잖아요. 우리 아이들한테 두 번 다시 엄마하고 헤어지는 일은 벌이고 싶지 않아요."]
일반적인 사회복지시설과 달리 그룹홈은 6명 안팎의 아이들을 돌보는 가정형 시설입니다.
아동 지원금이 나오긴 하지만 원장 인건비도 생활비에 쓸 정도로 살림이 빠듯합니다.
그래서 그룹홈 원장들에겐 정년이 가장 두렵습니다.
[강지우/'노스토스의집' 원장 : "아이들 용돈도 줘야 되고...근데 이제 그런 게 없어졌고 그래서 아이들한테 좀 미안하죠."]
그룹홈의 실정에 맞게 정년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인영/국회 보건복지위원 : "아동 그룹홈이 가지는 특수성 이런 것을 반영하는 인건비 지원의 특례 같은 것도 좀 만들어보고..."]
전국 5백여 곳의 그룹홈 중 약 6%가 이처럼 '정년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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