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구조화금융 전문가 출신...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 다뤄
카카오페이증권 거쳐 이동...부동산 관련 IB 포기못해 대신증권 결기에 어울리는 인재
ECM·DCM·인수금융 등 기존 대신증권 마련한 역량에 시너지 마중물 역할 될까
대신파이낸셜그룹이 양홍석 승계 체제를 굳히고 있다. 2020년부터 증권업을 지휘해온 오익근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새 선장이 대신증권號를 몰게 되는 대전환이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양홍석 부회장 재선임 안건 등이 일부 잡음에도 순조롭게 처리됐다. 다만, 미증유의 위기 속에 성장동력 찾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대신의 끊임없는 노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편집자 주]
대신증권은 2022년으로 창립 60주년을 맞았으며 최근까지도 3세 승계 굳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난 24일 대신증권 정기 주주총회 기회에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 및 보수금액이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하다"고 비판적 의견을 제시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임원에 대한 넉넉한 보수는 '양홍석 체제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유력하게 대두된다.
대신증권 임원 보수는 업계 최상위 수준. 지난해 대신증권이 등기임원 8명에게 지급한 보수는 86억6700만원으로, 사업보고서를 기제출한 증권사 18곳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업계 순위권 업체들 대비로도(한국투자증권 79억원, 미래에셋증권 48억9641만원, 삼성증권 51억원 등) 상당한 보수총액이라는 평가가 불가피하다.
◆ 보수 강화로 임원 충성 확보...양홍석 체제 완전 굳히기까지 조바심?
더욱이, 자사주 문제도 부각된다. 자사주 1232만주 소각 후 남은 300만주 중 150만주는 2029년까지 임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근래 자사주는 주주 밸류업을 위해 '소각이 원칙'으로 돼 있는데, 이를 임원 성과급으로 활용하는 기이한 체제를 유지, 상법 3차 개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및 주식시장 성장 도모라는 이재명 정부 기조와도 다소 엇박자라는 일각의 해석마저 나온다.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은 양 부회장과 그 모친에게 돌아갈 몫, 이들을 보좌하는 임원진 파이를 키우는 것으로 이 같은 보상과 충성의 선순환 고리 유지를 통해 3세 경영 강화를 갈구하는 회사 상황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에서 다소 삐끗한 문제 때문에 이를 커버할 방편을 마련하는 게 급해 상법 3차 개정 시대라는 메인 스트림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해석도 없지 않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그룹 60주년이던 2022년, 부동산 영역에 힘을 싣고자 하는 의중을 강력히 피력한 바 있다. 2022년 1월 신년사에서 그는 "최근 몇 년간 그룹이 만들어 온 성과를 이어감과 동시에 금융부동산그룹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정립하자"고 역설했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감성경영을 접목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대신증권]
아울러 "금융투자업은 자본의 규모가 클수록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진다"며 "성공방식을 유지, 발전시키려면 자본의 확대가 필수적이고, 우리가 원하는 수준까지 자본을 확대하려면 각 사업부문의 목표 달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런 그룹 내부 전략 구상은 실제로 이 신년사 조금 앞 시점에서도 확연히 확인된다.
60주년의 해(2022년) 진입 직전인 2021년 하반기, 내부 단면을 살펴 보자.
◆ 60주년 부동산 키우기 이어룡 독트린, PF 우려 키워...진승욱 체제에도 부담
그룹의 기함 격인 대신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로 수익성을 키우던 국면이었다. 하지만 수익이 확장되며 덩달아 우발채무 규모도 커졌다. 사업다각화에 따른 우발채무가 PF 수익으로도 이어지는 상황은, 자칫 우발채무의 현실화가 본격화할 경우 재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상황을 갖는다.
대신증권의 경우 2020년 말 6227억원에 불과했던 채무보증 잔액이 2021년 본격 오름세를 탔다. 앞서 소개한 2022년 60주년 부동산 독트린의 사전 정지 작업 때문이었다는 해석이 불가피하다. 2021년 1분기 6293억원, 2분기 9071억원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3분기엔 우발채무 잔약이 1조964억원에 달했다.
우발채무가 단기간 내 급증한 가운데 PF사업에 집중한다는 이 수는 묘수였을까, 악수였을까? 유동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거나 시장유동성 경색 등으로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결국 대신증권의 장기적 숙제가 됐다.
진승욱 신임 대신증권 대표 체제가 이제 막 출항했는데, 진 대표가 주의할 가장 큰 관리 숙제가 바로 그간 부동산 투자은행(IB) 영업을 확대하며 우발부채를 크게 늘린 상황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2025년) 3분기 기준 유동화 채무보증 잔액은 3조82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02%에 달합니다. 이 규모에 비해 손실에 대비하는 금액은 적은 수준. 지난해 3분기 충당금은 1876억원으로, 이제 교체된 '오익근 체제' 하에서 2년간 꾸준히 규모를 늘렸지만 PF 리스크를 대비하기엔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없지 않다.
그렇다고 부동산 관련 노력을 전면 백지화하는 것도 마땅한 수가 아니어서, 그룹 수뇌부의 고심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강화 노력에 관한 비상한 방편 갈증을 느끼는 시점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신증권은 PF 조직 내실 강화와 전문선 확장으로 IB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PF 3부문을 신설하고 서정우 전 카카오페이증권 구조화 금융부문장을 PF 3부문을 책임질 본부장(상무급)으로 영입한 것이다.
대신파이낸셜그룹 명동 신사옥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사진DB]
'서정우 카드'는 대신증권이 현재의 상황에서 검증된 인력을 통한 문제 접근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신호다.
◆ 전문성 강화에 명운 걸었나, 서 본부장 영입 '화룡점정'...양홍석 보위 건곤일척
KB증권 출신인 서 신임 본부장은 1977년생이다. 2019년 부동산금융1부장에 올랐고, 만 1년만인 2020년 연말 인사로 다시 해당 부 부서장으로 상무보를 다는 등 기염을 토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PF 3부문을 신설하고 업계 '부동산 구조화금융 전문가'로 통하는 서정우 전 카카오페이증권 구조화 금융부문장을 PF 3부문 본부장(상무급)으로 영입했다.
2025년 1월에 카카오페이증권이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할 때 기업금융 강화 야전사령관을 맡으면서 구조화금융부문장으로 영입됐다. 1년여 만에 다시 둥지를 대신증권으로 옮기게 된 것.
대신증권이 '부동산의 활용법'에 시선을 두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인사다. 서 본부장이 구조화금융 전문가로 보여온 행보의 일련선상에서 이번 영입이 서 본부장으로서도 '다시금 커리어 하이' 기록을 쓸지도 주목된다. 구조화금융은 여러 형태의 금융상품을 결합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즉 업권에서는 부동산·대출채권·신용카드 매출채권 등 다양한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 등이 구조화금융에 속한다고 설명한다.
대신증권은 종합투자금융사 지정 이후, 지난해 2월 IB부문 아래 인수합병(M&A)·인수금융담당을 신설한 바 있다. 작년 11월에는 IB부문을 IB총괄로 격상시키고 IB조직을 1부문 5담당 체제에서 1총괄 3부문 3담당 체제로 바꾸며 조직을 확장했으며, 올해 봄엔 결국 서정우 카드로 화룡점정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IB총괄 아래 ECM·DCM·인수금융 등 핵심 사업 부문을 강화함으로써 종투사 수준에 맞는 기업금융 역량을 마련했고 그 눈알이 서 상무 삼고초려였다는 것.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유한 ECM과 DCM 사업을 기반으로 전문 인력 확보를 하면 대형 딜 수행 역량을 높이는 데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게 업권 분석이다.
이제 대신증권은 2022년부터 꿈꿔온 부동산 관련 금융 강화의 꿈을 다시 꾸는 셈이다. 구조화금융 등 다양한 IB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을 서 상무(본부장)이 이뤄준다면, 이어룡 회장에서 양홍석 부회장으로 넘어가는 승계의 확고부동성 또한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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