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세종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광화문로’에서 하태헌 변호사가 심신미약 감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반등할 수 있는 (부동산) 자산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쉬운 방법이 있어요. 2023년 초에 반등을 했으면 하락장이 와도 반등을 잘한다는 겁니다.” “왜 하필 2023년 초인가요?” “2023년 초가 하락장의 끝이었어요.”
법무법인 세종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광화문로’가 지난달 부동산 전문 유튜버 송희구 작가를 초청해 제작한 부동산 투자법 영상은 조회수 28만회를 기록했다. ‘광화문로’는 촉법소년 연령, 심신미약 감형, 상표권 소송 등 법률 콘텐츠 이외에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비만 치료제, 개인정보 유출 등 다양한 분야를 콘텐츠로 제작했다.
‘광화문로’ 영상에는 법무법인 세종 소속 변호사들이 출연하지만 채널명이나 공지사항에 세종이 운영한다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았다. 2025년 10월 개설돼 1년만에 구독자 4400여명을 모았다. 로펌 이름을 내걸고 2019년부터 7년째 운영하는 채널 ‘법무법인 세종’의 구독자 수(4300여명)를 앞질렀다.
변호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러 로펌과 변호사가 유튜브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세종을 비롯한 대형 로펌은 유튜브를 통한 사건 수임보다는 대중에게 로펌의 ‘브랜드’를 알리고 신뢰와 호감을 형성하는 것에 주력한다. 하태헌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16일 “대중의 관심이 많은 콘텐츠로 일상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채널이 목표”라며 “세종에는 온갖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있으니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LF 소속 박성민·송병구·이경민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로이어프렌즈-변호사 친구들’은 구독자(21만6000명)가 로펌 유튜브 중에서 가장 많다. 이 채널은 유튜버 닛몰캐쉬 전 연인 폭로,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이혼, 배우 김수현 광고소송 승소 등 관심도가 높은 사건의 법적 쟁점을 쉽게 해설해 인기를 얻었다.
검찰을 퇴직한 뒤 법무법인 위온에서 근무하는 이영훈 변호사는 유튜브에서 인터넷 밈을 적극 활용한 쇼츠 영상이나 브이로그(일상 기록 영상) 등을 올려 주목받았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법무법인 율촌도 중대재해처벌법에 특화된 유튜브 채널 ‘율촌 중대재해센터 TV’(구독자 7100여명)를 운영한다. 이 채널은 일반인이 아닌 기업 실무자를 겨냥해 수사 동향, 법률 해석, 판례 분석, 정부 정책, 실무 대응 방안 등을 소개해왔다. 중대재해 사건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에 집중적으로 전문성을 홍보하는 효과가 있다.
변호사 개인에게 유튜브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홍보 수단이다. 정치적 논란이 생길 만한 발언을 자제하는 대형 로펌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사회 현안을 비판하기도 한다. 검찰을 퇴직한 뒤 법무법인 위온에서 근무하는 이영훈 변호사는 유튜브 ‘이영훈 변호사’(구독자 1만5000명)에서 인터넷 밈을 적극 활용한 쇼츠 영상이나 브이로그(일상 기록 영상) 등을 올려 주목받았다.
판사를 거쳐 법무부 법무심의관을 지낸 정재민 변호사도 대형 유튜브 채널인 ‘침착맨’(구독자 329만여명), ‘정형돈의 제목없음TV’(구독자 93만여명) 등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대법관을 지낸 박일환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유튜브 ‘차산선생법률상식’(구독자 13만명)을 운영한다. 영상 편집이 투박하고 업로드 주기도 일정하지 않지만 최고 법률 전문가가 직접 지식을 알려주는 만큼 조회수가 높다.
한 중견 변호사는 “유튜브는 비용에 비해 큰 효용을 기대할 수 있다”며 “포털사이트 마케팅 비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개인 변호사나 소형 로펌에게는 유튜브가 좋은 홍보 수단”이라고 말했다.
판사를 거쳐 법무부 법무심의관을 지낸 정재민 변호사(오른쪽)는 대형 유튜브 채널인 ‘침착맨’ 등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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