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은 지 40년이 넘은 마산 봉암연립주택은 붕괴 위험 판정을 받은 곳입니다.
창원시가 주민 동의 없이 이곳 정비구역을 풀 수 있도록 조례를 바꾸려다 논란이 일었는데요.
강기윤 창원시장은 오늘 조례 추진을 보류하고, 공공개발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2년 지어진 마산 봉암연립주택.
집 안 천장은 내려앉아 철근이 보이고 안방에는 빗물이 웅덩이처럼 고였습니다.
지난해 긴급 점검에서 4개 동이 '즉시 사용 중지' 수준인 E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미 20여 년 전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낮은 사업성 탓에 사업은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그런데 창원시가 이번 달 시의회에 조례 개정안을 냈습니다.
주민 동의 요건을 빼고,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시가 판단하면 직권으로 구역을 해제할 수 있게 하는 내용입니다.
이 조례가 주목받는 건 바로 옆 봉암교 확장 사업 때문입니다.
봉암교 옆에 확장을 추진 중인데, 봉암연립 정비구역의 5분의 1 가까이 도로로 써야 합니다.
정비구역을 풀어야 다리 공사가 가능합니다.
반면, 정비구역이 해제되면 재건축 추진은 사실상 앞으로 불가능해집니다.
[문순규/창원시의원 : "정비구역마저 강제로 해산된다면, 주민들은 주거 환경을 개선할 최소한의 선택지마저 잃게 되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반발합니다.
[이정희/창원 봉암연립 주민 : "그렇게 어렵게 우리가 (정비구역을) 받아낸 걸 그렇게 쉽게 시장이 직권 해제를 한다는 거는 말이 안 되죠."]
논란 속에 강기윤 시장이 직접 주민 대표를 만났습니다.
주민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조례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기윤/창원시장 : "중간에 오해가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건 오해고, 주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안 할 겁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공공개발 말고는 답이 있겠냐"며 시가 주도하는 공공개발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합의안 마련을 위해 주민대표, 시의회와 협의체를 꾸릴 계획입니다.
주민 안전과 도시 미관 등 해묵은 과제인 봉암연립주택.
시가 공공개발로 해법의 가닥을 잡는다면 투입될 예산 확보 문제는 새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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